제주에서 또 한 번 다음을 그리다

예쁘게 다시 그려낸 나의 다음

by 달솜

사실 첫 여행이 끝나고

혼자 여행을 가야지 했던 거를

바로 실행하지 못했는데

어찌어찌 반년만에 제주땅을 밟았다.

짜인 계획에 몸만 얹어서 간 거라

내가 원하는 대로 진행된 일정은 아니었지만,

푸른 바다가 좋았고,

초록풍경들이 좋았다.

그리고 돌고래가 좋았다.


역시 제주는 돌고래다.

다음여행을 계획했을 때도

돌고래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간 여행도 아니고,

더운 여름이라

하루종일 볼 수는 없었지만,

잠깐동안 본 돌고래는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나에게 좋은 일만 생기게 해 줄 것 같고,

안 좋았던 기억을 대신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나만의 의미부여지만,

내 기분을, 내 생각을, 내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나는 돌고래가 좋다.

돌고래는 늘 아름답고 예쁘다.

제주는 신기하게도

바다마다 색이 다르다.

유리알처럼 밝은 곳부터

현무암처럼 어두운 곳까지

다름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슬리퍼를 꼭 챙겨서

바다마다 발을 담그고,

자갈을 밟고,

모래를 밟고,

바다를 온전히 느꼈다.


보통 여행에서 머물렀던 곳이나

특별히 마음이 갔던 것에 대한

자석을 구매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정말 예쁜 자석을 구매했다.

우도의 ’ 서빈백사‘라고 불리는 바다를

표현한 자석이었는데

정말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다음 제주에서는 그곳을 꼭 가보기로 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짜증만 늘고, 부정적이었다.

불만을 가지고, 투덜거리는 일이 많았었다.

첫 학기라 더 예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나의 모습에 지쳤었다.


무기력해지고

아무 생각 없던 나에게

제주여행은 전환점이 되었다.

다시 온 제주는 여전히 맑았고,

또다시 내가 다음을 그리게 만들었다.


다음에도 제주로 여행을 오고 싶었고,

돌고래가 보고 싶었고,

우도의 ‘서빈백사’도 가보고 싶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이지만,

긍정적이고 맑고 밝은 다음을

나는 또다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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