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맞이하기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전,
꼭 하는 일이 있다.
2024 다이어리 구매.
1년 동안 쓸 거니까,
내 마음에 쏙 들어야 하지 않겠어?
하면서 고심 끝에 고르는 거라
하나 고르면 쭉 쓰는 편이다.
사실 덧붙이자면,
고르고 난 뒤에 후회할까 봐
열심히 고르는 이유도 있지만
약간의 강박도 있어서
며칠을 고민하고 고른다.
처음에만 신경 쓰고
나중에는 별로 관심도 없는 표지지만,
그래도 표지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다.
이번 다이어리의 표지는
‘파도’
올해 나는 제주여행에서
‘파도’가 가장 좋았다.
제주의 파도를 보며
근심걱정이 없었던 것처럼
다음을 기약했던 것처럼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삶의 원동력이 되길 바랐다.
사실 1년 내내 잘 쓰지는 않는다.
귀찮을 때도 많아서 빠뜨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매년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이유는
좋은 일에는 좋은 기분을 그대로 담고
나쁜 일에는 그 나쁨을 털어낼 수 있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다이어리에
좋은 일만 적었다.
기분이 좋았다. 재밌었다.
어린이의 일기처럼 좋은 일만 썼다.
그러다 왜 꼭 좋은 거만 적을까
다이어리에서만큼은
솔직한 감정표현을 하면 어떨까 하고
요즘은 기분이 나빴다. 화가 난다. 우울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적어가는 중이다.
언젠가부터 나의 새로운 시작은
1월 1일 새해가 아니다.
생일이 늦어서
며칠만 지나면 새해고,
생일날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어서
생일에 새 다이어리를 쓴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다이어리가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의 2024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올해보다 더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것 같지만
슬픔은 적고 행복 가득한 기억들로 채워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