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대학원생 그 이전 이야기.
대학원은 고등학생 때부터 꿈이었다.
전문가가 되고 싶은 약간의 희망이었다.
그래서 대학입학 자소서에 향후 계획을 쓰라는 칸에는
항상 대학원 입학을 적었다.
대학입시 때문에 정신없는 고3시절,
꽤나 여러 번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취업 잘되는 과로 가야지”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걸로 남겨두고 잘하는 걸 찾아”
“그 과 나와서 뭐 하려고 그래?”
보통 잘하는 것과 관련된 학과를 쓰곤 하는데
난 잘하지 못함에도 좋아하고 재밌어해서 가겠다고 했다.
원하던 학과에 입학을 하고, 원하던 공부를 했다.
하지만 원하던 교직이수는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했다.
교직이수에 탈락하고 나서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 가면 되지!’했는데
졸업과 동시에 막막함이 날 사로잡았다.
물 밀어오듯
“내가 대학원을 가도 되는 상황인가?”
“이런 실력으로 원하던 대학원에는 어떻게 가지? 라며
나는 날 좀먹듯 갉아먹어버렸다.
그렇게 7년 동안 나는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음이
매 순간 매일 매달 매년 괴롭혔다.
그렇게 멈춰있던 나의 시간은 대학원 입학과 함께
서른 살부터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