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재미와 실망.

두 번째 학기, 1월

by 달솜

24년 1월.

나의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두 번의 발표와 첫 수업시연이 있었다.

수업시연을 해야 한다는 말에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학생들을 가르칠 만큼이 되나?

의문이 들어 수업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오랜만에 PPT도 만들고,

발표연습을 해보고 나의 이야기를 녹이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만들어본 발표자료라

남들에 비해 정말 정말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걸

다른 선생님들의 발표를 보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전공수업에서의 첫 수업시연은,

감기에 걸리기도 했지만,

현직 선생님이 봐주셔서 그랬는지

정말 떨렸고, 흐름을 잊어버리지 않으려

후다닥 끝내버리고 말았다.

내가 생각한 나의 첫 수업시연의 점수는

10점을 주기에도 아까웠다.


다른 전공의 수업은,

‘예습해 와서 수업을 해라 ‘와 같은 방식이었는데

난 사실 하나도 몰랐다.

그래서 어김없이 2학기에도 점심은 단 한 끼도 먹지 않고

준비하느라 시간을 모두 썼다.

가끔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하늘을 보기도 했고,

‘왜 이렇게 바보일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어찌어찌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 고마웠다.

그럼에도 나는 이러한 수업방식에 너무 실망했다.

배워가는 것이 있길 바랐지만,

나는 가져간 지식이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2학기에

다른 선생님들과 대화하는 재미를 약간 알았다.

먼저 걸어오는 대화를 즐기기도 했고,

내가 먼저 대화를 거는 재미를 알기도 했다.

인사하고, 동갑인 선생님을 만나 존댓말에서 말을 놓고,

1학기에 못해본 경험들을 했다.


그럼에도 빨리 종강하길 바랐고

시간이 흘러가길 바랐던

나의 두 번째 학기는

좌절이은 실망으로

매일매일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대로 계속하는 것이 맞는가?’


나의 2학기는 그렇게 약간의 재미와

조금의 실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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