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의 따뜻한 인연

by 달솜

어른이 되고 나서는 칭찬이나 호의에 익숙하지 않다.

들을 일이, 받을 일이 거의 없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인사치레라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칭찬을 하거나 호의를 베풀 때면

“아니에요~하하” 하면서 넘기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누군가의 고운 말을, 호의를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학교 외에는 새로 만나는 인연이 없었는데

단기로 간 알바에서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처음 보자마자 같이 점심 먹을까요? 하며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끝나는 시간에는 아쉬웠는지 연락처를 물으며

“언니라고 할게요!”했다.


다음 날 만나서는

커피를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날 주려고 가져왔다며

큼지막한 레드향을 두 개나 주었다.


그리고 만난 지 3일 차 되던 날

음료수를 뽑아주려고 했더니

“언니 줄 커피 가져왔어 돈 쓰지 마!”하며 내손을 이끌고

날 주려고 빵을 가져왔다고 손에 쥐어주었다.

서로 나눠먹을 작은 빵인 줄 알았더니

큼지막한 빵 2개와 커피를 담아왔다.


너무 받기만 해서 나도 퇴근길에 딸기음료수를 보내고

다시 만나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자고 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는 그 말이,

나와 이야기하는 게 정말 좋다는 그 말이

그렇게도 고마웠다.


무엇을 받은 호의도 있지만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일하며 마주칠 때마다 손 흔들어서 반겨주고

힘내라며 파이팅 해주고

환하게 웃어주었다.


나도 누군가가 이렇게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나도 아직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다.


홀로 서있는 나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것 같았다.


세상은 혼자 사는 거라며

주로 홀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무미건조해진 삶에, 내 마음은 늘 삭막했다.


그러면 가끔 귀한 사람들이 나타나

나의 호수에 예쁜 돌을 던져 일렁이게 해 준다.

꽃씨를 뿌려주기도 하고, 나무도 심어준다.


눈이 내리던 아주 추운 날,

그렇게 나는 사랑을 많이 받았다.


여전히 이런저런 일로 신경 쓸게 많아서

복잡한 날의 연속이지만,

그날의 기억들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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