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순 Feb 15. 2020

신입사원 2주차

미국, 직장, 일터 

미국에서의 새 직장에서 신입사원이 된 지 이주가 지났다. 

떨리고 때로는 이상하게 속 졸아졌던 시간이었다.  

우선, 마흔이 가까워 가는 나이에 신입 사원이 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아마 한국에서였다면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같다. 그래서 그 감사함을 마음에 쏙쏙 담고, 열심히 출근을 했다. 


현재의 결론은 떨지말고, 쫄지 말고, (떨고 쫀다고 해도) 티내지 말자이다. 


어쩌면 나는 자신감과 예의없음과 '싸가지'와 어리버리함 중간을 왔다갔다하며, '아, 지금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같은 방향을 모르는 질문을 하며 허둥댄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조금은 그런 내 모습이 웃기기도 했고, 또 스스로 뭔가 안쓰러워졌기도 하고, 또 조금 더 잘할 수 있다.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한다. 


-너무 당당하게 고개를 뻣뻣이 들고 다니면, 아마 좀 뭐랄까. 예의없다고 느끼지 않을까? 그래서 열심히, 내가 봐도 (후움. 이렇게까진 안해도 될것 같은데) 지나치게 깊이 머리가 숙여졌다. 

-미국에 산 지 6년. 여기는 미국. 그래서 첫인상으로 악수를 하는 것이 조금은 과하게 느껴졌을까?

-당당한 것과 예의있는 것. 이 두가지가 내가 원하는 것인데 왜 나는 스스로 쫄아있나? 


어떤 대답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가 답일 수 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이런 내 모습이 조금 스스로도 미워보일 때가 있지만, 그래도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고 거기서 일으켜주는 사람 역시 나이다. 


그래. 이 정도면 잘 했다. 문안하게. 그리고 또 마음이 쫄아든다고 작아질 필요는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적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