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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순 Mar 15. 2019

탁월한 제목: "Becoming"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

    미셸 오바마의 책 'Becoming'을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다. 전직 대통령 영부인이 직접 쓴 자서전.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감이 있다. 그런데 모든 영부인이 자서전을 쓰지 않는다. 그들의 삶이 드라마틱하기에 재밌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정치인 가족으로서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가려야 하는 입조심 때문에 자서전을 쓰는게 쉽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조금 알게 된 미셸 오바마에게선 어느 정도의 솔직함이 느껴진다. 책을 들으면서 낄낄거릴 수 있는 저자의 유머러스함은 많아 보이지 않지만, 문장 뒤에 보이는 저자의 솔직함, 과장 없음, 단단함 같은 것이 느껴져서 가끔 뭉클할 적이 있었다. 

출처: https://www.target.com/p/becoming-by-michelle-obama-hardcover/-/A-53445905


    Am I good enough? 나 자신은 (~을 하기에) 충분한가? 충분한 자질이 되는가? 자기 검열.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실행하기 전에 저자가 스스로에게 뭍는 질문. 이는 상당수의 사람들 역시 어떤 일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에이, 내가 감히?' '내가 정말로 영부인이? 내 남편이 정말로 대통령이될 수 있단 말이야?'와 같은 질문들. '에이, 과연 나 같은 사람이 아이비 리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성장과정을 주욱 나열하면서 그 중간 중간 스스로에게 들었던 이같은 질문, 자기 자신에 대한 낮은 평가 혹은 뭔가를 하기 앞서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을 주저없이 털어 놓는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접할 때마다 책 제목이 떠 오른다. Becoming -이 되어가는. 그러니 이 책은 '나는 영부인이 되었다!'와 같은 결과형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영부인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 속에서의 인간적 고뇌를 보여주기도 하고, '(영부인인 나도) 이렇게 자기검열도 하였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너도 될 수 있어!' 와같은 메세지를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의 어린시절 환경이다. 시카고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가사 노동을 하는 '평범해 보이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미셸 오바마.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와 오빠에게 어린 시절부터 이들을 아이로 대하기 보다는 성인으로 대해줬다고 한다. 그래서 십대시절 밤 몇시부터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부모의 강압에 가까운 약속은 없었다. 대신 부모님은 '너의 행동에는 너의 책임이 있어야 햔다'는 생각을 심어줬다고 한다. 지혜로운 교육법이다. 또한 그녀의 부모님은 평생 자기 소유의 집을 가져 본 적이 없지만,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는 헌신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프랑스어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프랑스 파리로 현장 교육을 가는 것에 대해 (속이 깊은) 미셸은 일부러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가서 고생한 부모에게 보답을 하고 싶지, 더 큰 부담을 지우기 싫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를 안 부모님의 도움으로 그녀는 파리에 갈 수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유럽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 다음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주어' 프린스턴 대학교에 들어가고, 하버드대 법대를 졸업하여 변호사가 되어 시카고 고층빌딩의 한 사무실에 자리잡아 일을 하는 '성공'의 사다리 끝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큰 행복감이나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소위 '박스 체커Box Checker (해야 할 일들을 주루룩 나열하고, 이 모든 것들을 착착 해나가는 스타일의 사람)'로 열심히 살아왔고, 성공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성공과 행복이 다른 두 개의 것일 수 있음을 알게 해 주는 대목이었다. 그 때 저자는 남편을 만나고 남편은 정치에 입문하고, 많은 관문을 통과해 결국 백안관에 들어간다는 결론이다. 

    버락 오바마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케냐인이고 어머니는 캔사스 출신의 백인이다. 그런 그가 정치계에 입문했을 때 가장 먼저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미셸 오바마의 입장에선 어이없게도 흑인 커뮤니티였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하게 들렸다. 흑인 커뮤니티에서 버락 오바마를 반기지 않았단다. 그 한 가운데서 이 모든 것들을 지켜봐야 했던 미셸 오바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인종, 정치라는 뜨겁고도 무서울 수 있는 감자 안에서 이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중심을 잃지 않았나? 


영단어 공부 

I was unhappy about it, imagining the girls and me trying to smile through blowing snow or frigid winds, Barack trying to appear invigorated instead of chilled. 

버락은 추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활기가 있는 모습으로 보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출처: Obama, Michelle. Becoming (p. 228). Crown. Kindle Edition. 


I’d been to a fair number of Barack’s political events by now and had seen him interact many times with big groups of constituents.

나는 이맘때쯤 버락의 정치 행사에 여러번 갔었고 그가 큰 그룹의 유권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출처: Obama, Michelle. Becoming (p. 231). Crown. Kindle Edition. 


Hillary Clinton was a serious and formidable opponent.

힐러리 클린턴은 심각하고 어마어마한 상대였다. 

출처: Obama, Michelle. Becoming (p. 233). Crown.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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