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로그] #1. 케냐로 향하다

나의 청춘 도전기

by 달숲

아프리카로 진짜 올 줄은 몰랐다. 내가 결심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도전을 해볼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나이 들어 후회하기엔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뭐 그렇게 한 도전이었다. 되기야 하겠어란 생각 반 가고 싶다는 생각 반으로.


초중고를 나오고 남들보다 월등하진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을 정도로 공부하고 고만고만하게 대학교를 가고 대학에서는 아! 이것이 젊음이구나를 느끼며 즐겁게 뛰놀아 다녔다. 그렇게 2, 3년 보내니 어느새 하나 둘 취직해 있더라. 아차 싶어서 뒤늦게 아등바등 취준의 세계로 뛰어들고 나니 나 자신이 그렇게 작아 보이더라. 생각 없이 지나가던 곳의 건물들이 하나 눈에 들어오며 저 많은 회사에 내 책상 하나 없다는 것이 원망스럽고 좌절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또 죽으란 법은 없듯이 운좋게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나름 뿌듯하고 부모님에게도 자랑스러운 곳이었고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은 만큼 누구보다 잘 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이란 간사해서 막상 회사를 다니다 보니 권태로운 하루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 찾기를 시작하게 되더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어디든 취업해야지라고 무식하고 간단하게 생각했던 나의 잘못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한 후 내린 결정. 아프리카에 가자!

나는 떠나련다. 떠나서 책과 인터넷이 말해주는 것 말고 내 두 눈으로 그 세상을 보련다하고 주위의 만류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봐주는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참으로 고역이었지만 내 인생의 둘도 없을 기회인 것을 알기에 떠나야 했다.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사과를 줍기 위해 내 손에 있는 것을 먼저 놓아야 하는 법.


떠나는 딸을 보며 어무이는 슬퍼하고 아부지는 편지를 손에 쥐어주셨다. 읽지도 않았는데 괜스레 슬퍼져서 한동안 읽지 못하였다. 부모님의 진한 사랑을 헤어지는 마당에야 느끼는 못난 자식이기에 괜스레 멋쩍게 웃고 말았다.



어찌 됐건 케냐 도착! 하늘의 구름이 포슬포슬 뭉게뭉게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본다. 장기간 비행의 피로가 보상받는 순간. 생각보다 좋은 날씨에 괜스레 웃음이 난다. 이곳이구나. 멀리 날아온 보람이 있구나.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글로 써볼까 한다. 이미 시중에 많은 글이 있지만 앞으로 8개월정도 머무를 예정이라 좀 더 생활밀착형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한 명이라도 나의 글을 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감사하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이니 알아서 필터링하셔서 보셨으면 한다.


한국에서도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는데 마땅히 좋은 건덕지가 없어 차일피일 작가 신청을 미루기만 했었다. 어제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핸드폰을 끄적거리다가 문득 브런치 작가 신청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삘받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단순무식한 성격. 브런치 운영진에게 아프리카 생활기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정말 이렇게 덜컥 될 줄이야. 역시 모든것은 두드려야 열리는 법이다.


아프리카 생활 이외에도 짧은 글이나 캘리그라피를 함께 올릴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좋겠다.


반갑습니다. 브런치 그리고 여러분!

저는 케냐에 있는 [어메]입니다.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