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매거진_#7] 치료법도 없다는 연말연초증후군

#자발적백수라이프

by 달숲

문득 이소라 노래가 듣고싶어졌다.


아마도 들뜬건지 심란한건지 갈피 안잡히는 희뿌연 마음을 노래로 가라앉히고 싶었나보다.

12월 말부터 1월 초는 늘 싱숭생숭한 기간이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왠지 특별해야할 것만 같다. 이 또한 강박의 하나이리라. 그저 똑같이 다가오는 하루 중 하나일뿐인데 연말 시상식이다 해돋이다 뭐다해서 소란스러우니 나도 왠지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다. 괜시리 초라해질까봐하는 마음인걸까. 그런데 또 딱히 뭘 하지는 않는다. 고요한게 좋다. 그런데도 이 알 수 없는 마음은 무엇일까. 마음이 괜시리 꾸물떡꾸멀떡거리는 이기분. 나도 도통 잘 모르는 감정이 들때면 한숨이 푸욱푸욱. 매년 이 기간 반복되는 고질적인 습관이다. 전지전능한 시간이 이 모든것을 해결해주리라.


ⓒ unsplash


2019년 첫날부터 두통으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정초부터 타이레놀에 의지하고싶지는 않아 자리를 잡아 명상을 했다. 머리에서 어깨로, 어깨에서 복부로 감각이 이동하는 섬세한 자극을 느끼며 호흡하는 시간. 나의 존재와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 의식하지않아도 생존욕구로 인해 들숨날숨은 이어지지만, 의식하였을때의 호흡은 무언가 다르다. 엄청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아, 나는 살아있는 존재였구나. 고통이 일어났다 사라지며 순간의 아픔도 이내 괜찮아질 수 있다는 지혜를, 호흡이 툭-던져준다. 명상을 항상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명상에 빠질줄이야.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잡생각이 우주만큼 거대한 내가 이제서야 명상을 접했다는것이 어찌보면 신기한것같기도.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는걸까? 먼 길을 돌고돌아 결국 명상과 내가 만났던것처럼, 우리의 앞날에도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인연과 기회들을 만날 수 있을까? 만날 인연이면 아마도 만나겠지요.


의욕적으로 새해를 시작하였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밀린일들은 산더미같은데 그 산더미를 하고싶지 않아 괜히 책상정리나 하고 앉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조금씩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것. 더 다행인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꼬물꼬물거리며 이동하고 있다는 것. 작년에 30대를 맞이하며 이제는 스스로를 책임져야하는 나이니 직장생활도 열심히 저축도 열심히 다방면으로 파이팅넘치게 시작하였는데 31살이 된 2019년에는 왠지 파이팅보다는 '나답게 살자'에 포커스를 맞추고싶다. 20대에는 30대가 오기전에 미련없이 하고싶은거 다하자라고 패기있게 말했지만, 어찌된건지 나는 아직도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이제야 조금씩 배워가고있는 인생의 방랑자입니다. 올해에 하고싶은 일 목록을 적으며 얼마나 킬킬거렸던지. 철없는 나의 1년 계획은 원대하기보다는 어딘지모르게 비주류스럽달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1월 2일의 저녁이 흘러가고있네요. 1월 둘째주가 되면 설렘이 가득했던 사람들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연초의 계획은 조금씩 뒤틀려갈지도(?) 모르겠지요. 점점 더 마음에 안정이 찾아올즈음에 모두 권태로운 일상으로 복귀해있겠네요. 2019년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나려나. 두근두근.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성장하고 주변 사람에게 따뜻해질 수 있는, 치열하지만 여유롭게 흘러가는 한 해가 되기를-


<2019년에 해야할 일 & 하고싶은 일>

1. Tesol 장학금 받기 (1등해야 받을수있다는 카더라 소식)

2. 건강(심신발란스) 챙기기: 아쉬탕가 요가 꾸준히

3. 10일 명상코스 참여하기: 묵언수행/핸드폰과 잠시 이별 (6월 혹은 7월)

4. 카퍼플레이트 배우기: 영어캘리그라피 배워서 필사 꾸준히

5. 작곡배워서 곡 만들기

6. 티칭 커리어 시작: 차근차근, 절대 포기란 없다

7. 캘리그라피 원데이클래스 활성화시키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내면의 창조성 일깨워주기

8. 아침형인간 되기: 미라클모닝을 해보입시더

9. 월 100만원 현금흐름 창출: 파트타임으로 자립해보기

10. 책 출간: 독립서적 혼자 출간해보기 (인터뷰집 형식도 좋을듯)

11. 책을 읽읍시다: 한 달에 최소 1권은 읽기

12. 여행가기: 여행지 벼룩시장에서 내 글씨 판매해보기 (엽서 형식도 멋질듯)

13. 블로그/브런치/인스타 활성화: 블로그 월 100명 이상 / 브런치 친구 200명 달성 목표 / 인스타 친구 100명 추가

14. 문학 공모전 1회 참가: 잡문 혹은 에세이 부문

15. 연애는 너무 거창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는 모임 혹은 만남 최소 2회: 연애세포 사망직전에 심폐소생!

16. 올해 내 생일에는 스스로 선물해주기: 나로 살아줘서 고마워

17. 정기적 기부: 매달 꾸준히

18. 다양한 단기알바 해보기: 재미있어 보이는 것 위주로 두잇두잇

19. 절약생활: 근검절약 미니멀리스트 삶

20. 악기배우기: 피아노 배우고싶은데- 교환과외 형식으로 도전해보기

21.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들기

22. 한복입고 고궁나들이

23. 오픈컬리지 수업 오픈해보기

24. 봉사활동 및 재능기부

25. 한강에서 연날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후 아마 더 추가될 것 같아서 벌써부터 웃음이나오네. 이 죽일놈의 욕심같으니라고.......어허허헣 근데 이래야 삶이 즐거우니 어찌하오! 2019년은 좀 덜 먹고(맛동여지도 잠시 안녕...비활성화각입니다)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두근두근

여러분 모두 이루고자하는 것들이 현실이 되는 2019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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