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세이
도시 생활 몇십년을 했음에도 정이 가지 않는 이유
자연의 온전한 얼굴을 볼 수 없음
아마도 그게 가장 큰 이유일듯
이따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때가 있다.
역시나, 불청객들이 기웃거리는 바람에 어여쁜 하늘이 잘 보이지않는다.
인간은 감각에 지배당하는 존재.
이내 마음도 갑갑해져온다.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에서 우리는 어떻게 바스라져가고 있는가.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암울한 우리들
자신을 잃고 싶지않지만 뭐가 나인지도 모르는 우리들
물자가 넘쳐나는 도시에 살고 있지만 넉넉지않은 주머니 사정의 우리들
사람들과 함께하지만 고독한 우리들
낯선이와 시선이 마주치면 황급하게 돌려버리는 우리들
나의 작은 손해에는 발끈하면서 불의에는 무덤한 우리들
사랑하고싶지만 현실의 벽에 단념하는 우리들
가난이 풍년이고, 그 가난을 자식에게 인수인계해주는 우리들
부조리함이 가득하다못해 터질것같은 이 도시에 질식할것 같다.
탁 트인 하늘을 보고싶어 고개를 들어도 나를 내려다보는 거만한 고층 빌딩만 가득할뿐이다.
건물은 계속 높아지고 더 많아지겠지?
이러다가 하늘이 손바닥으로 가려지겠네!
처량한 달만이 조그마한 하늘에 힘없이 걸려있고,
건물위 굴뚝은 달을 시샘하듯 더러운 연기를 뿜어낸다.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가되고
서울러는 민감모드에서 초민감모드로 레벨업되었습니다.
강아지풀 손에 들고 흙길을 터벅터벅 걷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