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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로그] 희미하게 살아있습니다

#캘리에세이

by 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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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요.


바람이 시원하고 햇볕이 따뜻한 월요일, 산책을 하다 생각해봅니다. 왜 공허한걸까라구요.


우울할 땐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오늘은 유달리 많은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까닭 모를 삶이 자꾸만 흘러가는 게 불안해서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하지만,

바람을 만나지못한 연처럼 자꾸만 바닥에 고꾸라져 조바심이 납니다.


결혼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에 충실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내일이 아닌 현재에 충만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한 발자국 나아갔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싶습니다. 존재함에 감사하며, 살아있음 그 자체로 만족했으면 합니다.


그러지 못함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 반대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은 계속해서 허물어지고 무너집니다.

발가벗은 나는 거울을 보고 물어봅니다.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요.



캘리그라피/글귀 * 어메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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