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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숲 Jun 24. 2019

어여쁘다, 서울 하늘

서울살이에세이


같은 듯

미묘하게 다르다.

찰나의 순간, 하늘은 이미 변해있다.


지금이 아니라면

영원히 없을 테니


현재를 즐겨라.

순간을 만끽하여라.


-


올해는 하늘이 말도 안 되게 멋진 날들이 넘쳐서


길을 재촉하다가도 퍼뜩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다


아-

어여쁘다.


계속 바라봐도

도무지 질리지 않는다. (도대체 왜죠?)

끄트머리 살짝 출현한 부끄부끄 네온사인과 투톤 구름의 절묘한 조화.


다음 건물 뒤로 후다닥 숨고 싶은 걸까.

구름은 빠르게 시야를 벗어난다.

풍-성하고 포근한 하이얀 구름.

최고의 그라데이션을 볼 수 있는 해질녘.

새초롬한 달이 수줍게 얼굴을 보여줬던 어느 저녁 밤.


서울에 살며 이렇게 다채로운 하늘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없었던 걸지도)

봄날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생했던 몸과 마음이 덕분에 정화되는 기분이다.


-


오늘의 고민을 탈탈 털어버리고 가볍게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자연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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