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모든것에 관한 에세이
어여쁘다, 서울 하늘
서울살이에세이
by
달숲
Jun 24. 2019
아래로
같은 듯
미묘하게 다르다.
찰나의 순간, 하늘은 이미 변해있다.
지금이 아니라면
영원히 없을 테니
현재를 즐겨라.
순간을 만끽하여라.
-
올해는 하늘이 말도 안 되게 멋진 날들이 넘쳐서
길을 재촉하다가도 퍼뜩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다
아-
어여쁘다.
계속 바라봐도
도무지 질리지 않는다. (도대체 왜죠?)
끄트머리 살짝 출현한 부끄부끄 네온사인과 투톤 구름의 절묘한 조화.
다음 건물 뒤로 후다닥 숨고 싶은 걸까.
구름은 빠르게 시야를 벗어난다.
풍-성하고 포근한 하이얀 구름.
최고의 그라데이션을 볼 수 있는 해질녘.
새초롬한 달이 수줍게 얼굴을 보여줬던 어느 저녁 밤.
서울에 살며 이렇게 다채로운 하늘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없었던 걸지도)
봄날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생했던 몸과 마음이 덕분에 정화되는 기분이다.
-
오늘의 고민을 탈탈 털어버리고 가볍게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자연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이 아닐까요.
keyword
감성에세이
글쓰기
하늘
12
댓글
5
댓글
5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달숲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열심히 사는데 왜 행복하지 않지
저자
하고 싶은 것을 더하고, 하기 싫은 것을 덜어내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팔로워
3,587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31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고장 난 블루투스 키보드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