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소중함은
부재를 통해 드러난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이 돌연 사라졌다
차가운 빈 공간을 통해
후회와 절망이 밀려온다
아, 그것은 따뜻한 것이었구나
뒤늦게 깨닫지만 존재는 이미 사라진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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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순환하여 다시 봄이 올 테지만
우리 삶에는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가 던진 시시한 농담
함께 웃고 떠들던 소소한 시간
내 아이가 크는 모습
부모님의 건강
영원할 것 같았던 청춘
한 번뿐인 나의 삶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 연약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아라
우리에게 필요한건 어쩌면
의식적으로 존재의 소중함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비로소 부재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희미하게나마 미소 지으며
부재를 받아들일 수 있다
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 * Unsplash (@marjanb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