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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숲 Sep 09. 2024

작고 소중한 글쓰기


쓰고는 싶은데 쓸 말이 없는 것처럼 당황스러운 일이 있을까. 한참 동안 커서를 응시하다가 글감이 번쩍!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와다다 활자를 쏟아낸다. 얼마 가지 않아 속도가 잦아들고 빠르게 시선을 옮겨 써놓은 글을 가볍게 읽어본다. 그러나 애써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한꺼번에 드래그하여 삭제해 버린다. 그렇게 흘러버린 1시간. 쓰고 지우고의 반복.


한동안 이런 시간이 계속될 것 같다. 어제와 비슷한 오늘. 런 무탈한 하루가 나쁘지만은 않지만 글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날이 있어야 멋진 글이 탄생할 거라는 믿음으로 우직하게 기다려 본다.


출간을 목표로 삼던 글쓰기에서 이제는 과정으로서의 글쓰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글감을 찾을 때까지 일상을 관찰하고 호기심을 갖고 생활해야지. 오늘의 글은 하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글쓰기 생존 보고에 가깝다. 어떤 글이 되었든 계속해서 쓰는 것, 그리고 세상을 좀 더 풍성하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곳에 머무는 이유이자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일 것이다.


글을 쓰는 일이 고통스럽고 지루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쓰고 지우반복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 것이며 궁극적으로 하나의 인격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오늘의 작고 소중한 글쓰기가 빛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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