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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뜬 생각

by 달숲


달뜬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아득히 들려오는 누군가의 노랫소리처럼

앞으로 흥얼거릴 일이 많아지겠구나


그런 터무니없는 믿음이 샘솟던 때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던 순간이,

나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싸락눈처럼

그때의 이미 사라졌건만


기억하는 마음마저 영영 사라질까 싶어

바스러진 메마른 하루를 껴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내내 웅크리고 있다.


희망이 없다면

내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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