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로그] 그래도 괜찮아

#캘리에세이

by 달숲

#관계 유통기한 그리고 진정한 이해


꽤나 친했던 사이가 점차 소원해지는건 어쩌면 당연한일이지 싶지만 그럼에도 그 많은 웃음들이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는건 꽤나 쓸쓸한 일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쉽게 곁을 주지 않는 성격때문이려나. 어쩌면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기제일 수도 있고, 성격 자체가 그냥 만사 귀찮아하는 타고난 귀차니스트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좋아하는건 참 무서울정도로 빠져드는 성격인지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순진할만큼 많이 퍼주고, 많이 좋아하고 그리고 혼자 슬퍼하는 편이다. 그러한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관계에 넌덜머리가 나서 이제 누군가를 쉽게 사귀지 않는 것이려나.


나는 긍정적인 염세주의자인데 이런 변덕 끓는 성격을 과연 누군가가 받아줄 수 있을까란 합리적인 의심들을 참 많이 하는 편이다. 아직도 풀지못한 미스테리.

부모님 이외에 누군가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나는 과연 남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가?


-


#퇴근길 횡설수설


아침에 일어나서 열심히 꼼지락거리며 출근을 한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웃음을 나눈다. 그 모든것들이 마치 물흘러가듯 매우 자연스럽지만 사실은 매순간이 버겁고 부자연스럽다.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고 싶고 덜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고, 하루종일 낙엽을 밟으며 산책을 하고 싶다. 문득 낯선 곳으로 떠나 그 곳에서 느적거리며 느릿하게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싶다. 숨을 쉬고 내뱉으며 살아 있음을 느끼며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축복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을 바로 이곳에서 하면 좋으련만. 왜 항상 이상은 내 마음 밖에 있는것인가. 이것이 내가 소인배라는 반증인가.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할때는 판단이 흐려져 무엇이 잘못된건지 파악이 어렵다. 그럼에도 괜찮다. 넘어지고 부서지고 깨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지금의 어려움이여 모두 환영이다. 오라 구질구질함이여! 밝은 내일을 맞기위해 너를 대적할 마음의 준비를 해보련다. 비겁한 소시민의 용감한 퇴근길 횡설수설이었습니다.


글/캘리그라피*어메

사진출처*Picsart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