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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Nov 22. 2023

2023년 11월 회고

판교 출퇴근의 영향력이란...

(정말 오래 전부터 회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친구랑 이야기 한 지 거진 3년만에 겨우 회고 글을 시작하는 것 같다. 이런 변명은 모두 차치하고 앞으로 잘 쓸 생각만 하면서 글을 시작해보면..)


 이번 달을 한줄로 요약하면, '몸을 끌고다닌 한 달'이다. '몸을 끌고 다닌다' 는 무슨 의미냐고 물어본다면, 마치 차를 끌고 다닌다와 같이, 몸을 주체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이동 하기해서 가만히 있는 몸을 애써 움직여 다녔다는 뜻이라고 해두겠다.


 그럼 어떤 한 달을 보냈기에 나는 몸을 끌고 다녔던가.

1. 이사의 마무리

 지난달 말 나는 이사를 했다. 하나 하나 직접 짐을 싸서, 아빠 차로 여러 차례 짐을 옮겼기에... 이사 준비부터 짐을 옮긴 이후 짐정리 까지 너무 피곤했다.(가급적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혼자 살다가 이사한다고 짐과 가구가 없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많이 물건을 많이 가지고 사는 사람이었나 굉장히 놀랐다..) 결국 11월의 시작을 나는 에너지를 소진한 상태로 시작했다.


2. 판교 출퇴근

 교육이 있어서 재택을 하루 하면서, 판교를 오갔다. 지난달 개인 일들로 바빴다면, 이번달은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해서 꽤나 바빴다. 아 이 와중에 짧은 교육도 걸쳐 있었던 터라 근무 시간이 길어졌다. 판교에서 7시 정도 퇴근하거나, 간단하게 저녁먹고 8시 안되서 출발하니 집에 오면 개인 시간 확보하기 부족한 느낌이었다.

 다음달이면 주5 매일 출퇴근을 할텐데, 어떻게 적응하려나 살짝 걱정이 된다.(적응하는 동물이니까, 어떻게든 다니겠지만 개인적인 일상은 꽤나 비중이 줄어들 것 같아서 슬프다...)


3. 패밀리데이

 회사에서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가 있었다. 푸릇푸릇한 신입도 아니고, 어린 조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엄마아빠랑 주말 시간 보낼 겸 해서 행사에 참가했다. 나이 많아진 엄마아빠랑 판교 와서 밥도 먹고, 회사 구경도 하고 이렇게 살고 있다는 걸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크게 대단한 건 없지만, 이런 이벤트들이 일상에 있으면 시간 보낼 기회가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유의미했었다.


4. 한강 러닝

 '지금은 가장 젊은 나이다! 더 늦기 전에 해봐야지' 라는 생각에 결국 저지른 마라톤이 원인이었다. 그 전에 하프 뛸 때는 별로 크게 걱정하지 않고 뭐 하루 정도 힘들어도 어떻게든 완주하겠거니 하면서 갔었는데 이번은 꽤나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체력을 봐서 출근 전후로 10~20km 간간히 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춥긴 하지만, 또 안 뛰어서 다칠 수도 있고 너무 빠르게 포기하게 될 까봐 뛰러 한강으로 나갔는데, 강바람과 0도 가까운 추위는 좋지 않았다.(20km이상을 연습해야 하는데 흑, 결국 발이 아파서 초음파까지 찍었다. 물이 차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ㅠㅠ 남은 10일 안에 한 번은 뛰어보지 못하고 가려나, 수거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5. 등산

 추운 저녁 러닝도 있었지만, 아....미친듯이 추워진 날 약속해둔 등산에 간 미련한 사람은 여기있다. 친구들은 추운 날에 등산 못 가겠다면 파토내기 시작했지만, 내가 일정을 잡은 사람이라서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등산하면서 살짝 창백해져서 못 갈 것 같기도 했지만, 운이 좋게 멤버들을 잘 만나서 끝까지 잘 다녀올 수 있었다.(이 날 꽤나 추웠던 터라, 올해 등산은 끝내기로 속으로 다짐햇다..ㅎㅎ)


6. 감기

 정말 현실적인 컨디션 악화의 원인이었다. 감기약 + 쌍화탕 + 피로회복제 조합을 일주일 내내 먹었던 것 같다.... 다들 감기 조심하길. 독감주사를 맞아도 바로 효과는 없다고 하니 미리 미리 맞을 수 있으면 맞는게 좋을 것 같다. 감기가 좀 지나고 회사 가까이에서 독감을 겨우 맞았는데 올해 또 다른 감기가 없으면 좋겠다.


7. 임장

'임장'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추운데 정말 나 왜 이렇게 돌아다녔던가 싶다. 어쩌다 보니 주말에 임장을 다녔다. 꽤 오래 관심을 끊은지 오래였고, 최근 이사를 하긴 했지만,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보러 가기로 했다. 아무리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선은 정해져있고, 차가운 현실과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걸었는가, 하면 보냈던 주말이 있었다.


8. 멀어진 요가와 수업

 회사에서 하반기 부터 동호회 요가 수업을 월 1회 열고 있었는데, 이번달은 2회로 늘렸다. 지난달 부터 요가 회원권도 만료되었고, 이사와 개인 일정으로 거의 수련하지 않아서 더 스스로 수련하려고 늘린 것도 있다. 그리고 간단한 면접도 있었는데,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니까 자신감도 없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수련이 충분했다면 이런 감정은 없었을텐데 반성할 필요가 있었다. 원하는 결과를 바로 얻는 길은 없다. 냉정하게 나를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돌아보니 내 몸을 좀 더 잘 챙길껄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달은 발과 몸 컨디션이 나아져서 마라톤을 잘 마무리하고, 12월 연말은 일과 사람 관계를 잘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따뜻하고 감사한 순간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길.





이제 가을이다. 이사한 다음날 엄마랑 아빠랑 토요일 아침에 산책 간 집 근처 공원




정말 좋아하는 동호대교 야경



그래 뛸 수 있는 만큼 뛰어보기로. 연습은 틈틈히!




요가ㅠㅠ



스쳐가는 요가 매트 위의 순간




저녁에 따로 공부하기 보다는 이렇게 뛰어다닌 11월



또 다시 한강, 이사와서 가장 좋은 것은 한강 러닝이 가능해졌다는 것.



도봉산



진짜 엄청 엄청 춥고 컨디션 바닥이었던 힘들었던 도봉산, 올해 등산은 마지막이지 않을까.




판교 몽중헌



회사 출근하면 좋은 점은 이런 오프라인 회식이 있다는 것!ㅎㅎ



쌀쌀하지만, 아이스크림으로 주문.ㅎㅎ



패밀리데이날, 엄마 아빠와의 시간이 쌓인 것에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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