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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Mar 30. 2024

출퇴근이 일하는 거 보다 더 싫다

시간과 에너지를 파는 노동자라면 

 서울-판교 주5 출퇴근을 한지 5개월 정도 되었다.(뭐 그동안 재택한게 어디냐는 말은 접어주면 좋겠다. 업계 특성이 그러한 것 뿐) 그동안 연말 연초 까지 내가 회사에서 밀린 일들이 많아서 일찍 가서 늦게 나온 편이었고, 그게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 그러다가 2주 정도 해외 여행 갔다가 업무 및 시차 적응 등으로 3월 부터 5시~6시에 퇴근하면서 집에 오다보니 정말 지옥철과 꽉 막힌 차를 보면서 새삼 다시 출퇴근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1.출근길

우리팀은 대부분 8시 출근을 선택하고 있어서 나는 주로 8시~8시 30분에 출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출근 길은 그래도 여유 있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 2번 갈아타는 귀찮음이 있지만 다행히 신사(신분당선 시작 역)에서 앉아서 가는 경우가 있어서 출근 길은 부담이 덜하긴 하다. 물론 8시 30분 보다 늦게 도착하게 출발하면 점점 헬게이트가 되긴 하지만 퇴근에 비하면 양반이다.


2.퇴근길

5시에 퇴근해보았다. 5시반에 퇴근해보았다. 6시에 퇴근해보았다. 6시반에 퇴근해보았다.........................

아 그렇다. 더 붙일 말이 없다. 정말 왠만해서는 피하고 싶은데, 만약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는 걸까. 기억에 남는 몇 개 역이 있다. 첫 번째, 강남역, 강남역에서 2호선 환승 하는데 몇 대를 보내보았다. 솔직히 그 다음 교대에서 타려고 하시는 분들이 더 어이없지 않을까 싶었다. 두 번째, 사당역도 정말 헬 오브 헬게이트였던 것 같다...2호선은 왠만해서 안 타는게 맞지 않나. 세 번째 신논현역, 9호선 급행을 위해서 이렇게 길게 줄을 섰었나. 해외인턴 교육으로 삼성역~봉은사역을 출퇴근 시간에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10도 이하인 날씨에도 에어컨을 트는지 알 수 있었다.  7시 이후 퇴근하면 좀 붐비는게 덜하긴 했다.



그래서 출퇴근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과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모색했지만, 사실 몇 개 옵션은 없었다.(나 말고 많은 직장인들이 그러지 않을까, 고려했던 옵션들은 기록차원에서 정리해본다.)



1안)차를 사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

- 장점 : 개인 공간이 생긴다.

- 단점 : 차 유지비, 차 막혔을 때 스트레수 , 장롱면허라 연습이 필요..^^


2안)모두의 셔틀로 출근을 one way로 한 번에 차로 출근한다.

- 장점 : 손발이 편하다

- 단점 : 출근 1번에 7000원 이상 비용이 나간다. (휴가 등을 고려할 때) 자유롭게 서비스 이용 정지하는 것이 어렵다. 퇴근할 때 더 화가 나지 않을까?

- 참고 : 추천인 코드(2만원 할인 쿠폰) JUmoN3


3안)신분당선 라인으로 이사한다

- 장점 : 출퇴근 용이

- 단점 : 막대한 지출


4안)적응한다.

- 7시 이후에 퇴근하면 좀 상황은 나은듯!


5안)이직을 고려한다.


6안)소득을 많이 늘린다.



1안은 현실적으로 운전도 무섭고 차도 없어서 패스, 2안은 무료체험으로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매우 좋았으나...고정비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출근보다 퇴근이 너무 힘들기에 스킵했다. 3안 또한 동일한 이유로 스킵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팔아서 돈을 벌었는데, 그 중의 많은 부분을 비용을 지출하려니 부담스러웠던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5안으로 이직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로 지금의 나는 4안으로 정리했다. 업무는 빨리 마무리 하더라도, 책을 보거나 따로 개인 일을 판교에서 마무리 하고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멀리보면 5안과 6안이 (힘든) 출퇴근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라서 장기적으로 염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오피스 출근해야하는 직장인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해보았을 것 같고, 일부는 비슷한 이유로 출퇴근에 적응하려고 또는 적응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나는 일하는 것보다 출퇴근에 하루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괜찮지 않은데 다들 어떤 생각일까 궁금해서 팀원들의 의견을 물어보았지만, 다들 차로 이동하거나, 최적의 노선을 찾아서 적응하는 것으로 의견을 주셨다.


 출퇴근에 대한 방법을 찾으면서 나는 출퇴근 시간보다 나의 return이 더 크고 가치있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시간 당 가치를 얼마일까. 이게 나의 최선일까. 이 회사에서 이 일을 하기 위한 댓가가 이게 맞는 걸까. 나는 그 댓가를 받을만하게 일을 하는가 등 일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들었던 질문들이 떠올랐다.


 조금 더 나아가서, 이 회사의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생산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측정이 될까, 그 가치를 더 키우고 싶으면 난 무얼 해야할까. 만약 그게 어렵다면 나의 또 다른 가치창출 방법은 있을까? 또 다른 생산 수단이 있을까 생각을 확장해보니까 기분이 복잡미묘해졌다. 그렇지만 우선 나는 최적의 출퇴근 노선과 시간을 정해서 적응해봐야겠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 일을 해보며 위 질문들에 답을 찾으면 그 생각을 다음 글로 남겨야지!ㅎㅎ


p.s 왠지 위 질문들을 해소하면 모호해보이는 미래의 방향 키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졌다:)


 가끔은 카페인 충전+_+
가끔은 당 충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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