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이야기 속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관련글) 월말이라서 뭔가 순식간에 10월이 끝났다는 느낌이 꽤나 강한 것 같다.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가득 했던 것 같고, 나를 알아가면서, 결정 해야하는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1.사람들과의 이야기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오랜만에 혹은 갑자기 만난 친구들이 있었다.(관련글) 무수히 많은 커피를 마시면서 지인, 친구들의 근황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주말에도 간간히 약속이 있었던 터라 10월에 몰아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갑자기 친구집에서 파자마 파티처럼 잠도 자고 오기도 하는 등 서로의 일에 대한 고민, 결혼/연애에 대한 고민, 부동산 고민, 임신한 친구 등 다들 현재 어떤 상황인지, 그간 어떤걸 느꼈는지 등 이야기 나누었다. 결과적으로는 나는 생각보다 더 움직이고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선택을 유보하는 것도 꽤나 큰 기회비용이라는 걸 너무 많이 느껴서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2.운동
3주 정도 크로스핏을 쉬고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 동안 운동하지 않는 강박 없이 편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충분히 많이 먹고, 적당히 움직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크로스핏을 하러 다시 갔다. 그리고 올해 한 번은 등산은 한 번 가고 싶었는데, 운이 좋게 날씨가 너무 맑았던 하루 잘 다녀왔다. 너무 오랜만에 등산이라서 꽤나 힘들기도 했다. 그리고 추석 연휴 우중충한 날씨, 비도 많이 왔지만 오히려 해가 없어서 러닝하면서 머리를 비우기도 했었다.
3.회식
생각해보니 정말 10월은 입털기 바빴던 것 같다. 먹기 바쁘고, 서로의 근황 듣기도 바쁘고.. 점심이나 티타임도 꽤나 돌아다녔고, 동호회 운영진끼리 밥도 먹고, 팀 회식도 있었다. 뭔가 입은 움직이면서 머리는 바쁘고, 마음은 계속 불안하고 불편했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입보다는 머리를 좀 더 잘쓰면 좋겠다. 그래야 마음이 좀 더 가라 앉지 않을까...
4. 자기 정돈
날씨가 너무 변덕스러워서 트렌치코트도 꺼내고, 옷 정리를 좀 했다. 머리도 자르고, 네일은 예약 타이밍이 안 맞아서 잠시 쉬기도 했다. 귀찮고,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라고 느끼기도 하지만, 자기 관리, 정돈 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크게 바쁘지 않은 요즘이라 하나 하나 해두었다. 일상 속에 나 자신을 가꾸는 시간은 스스로를 위해, 무너지고 싶은 마음을 막아주기도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기분전환에 확실히 도움을 주는 것 같다.
5.독서모임
거의 3개월 만에 독서모임을 열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라는 고전소설이었는데, 꽤나 생각해볼게 많아서 좋았다. 너무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책이었고, 지금 내 상황에도 꽤나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해서 좋았고, 나눈 이야기들도 유의미했다. '청춘','젊음'을 어디에 쓰는게 바람직할까. 평가의 기준은 다양할터이고, 어리섞지 않은 수를 두고 싶다는 마음은 매한가지일텐데, 모든 것은 결과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6.선물요정
아 지난달부터 사촌오빠, 지인 어른 등을 뵈면서 간혹 무언가를 샀던 것 같다. 아 요즘 맡고 있는 서비스에서 매일 새로운 상품을 팔고 있어서 자주 사서 엄마한테 다양하게 사서 나르기도 했다. 생일 케이크도 챙기기도 했고, 아 항편 이번달은 내가 받은 것도 많았다. 발리에서 챙겨와준 선물, 너무 형형색색 이뻣던 치약들... 생각도 못한 서프라이즈가 있던 시간들이 있었다.
7.운칠기삼
역시 운과 타이밍이 전부인걸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생각이 들어서, 운이 오길 기대하며 지나가는 길에 로또를 사보았다. 다들 그런 마음으로 로또를 사는 걸까. 다들 어떤 마음으로 로또를 사는 걸까 궁금해졌다. 물론 잘 되진 않았지만, 상상의 값으로 로또를 사는 걸까.
10월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하늘이 확실히 달라졌고, 해지는 시간과 오후 시간의 햇살의 색이 꽤 짙어졌다. 이번달에 연말을 준비하는 서한을 적었던 것 처럼, 사람들을 이야기는 참고만 하고 온전히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