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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쿠스 Sep 25. 2024

마음 문을 활짝 열다.

마냥 닫혀있을 수는 없다.

8년 동안 5년은 혼자였다.

 

시집오자마자 마음 터놓고 지내지 말라는 시댁식구들의 조언 덕분에..(?) 나는 거의 혼자 지내고, 기회가 있어도 마음을 터놓고 않고 조심스럽게 지냈다.


이런 내가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좁은 교민 사회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한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수로 시댁 이야기를, 남편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음의 준비가 되었던 것일까?


최근 3년은 고마운 분들을 만나 감사하게도 교류할 수 있었다. 내가 먼저 다가가, 나 친구 없으니 혹시 끼워줄 수 있겠냐고 말해서 시작된 그 우정은 지금까지 이어져, 말조심도 하고 마음도 나누며 연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당시 5년 차 이민생활을 해서였을까.. 나도 조금은 철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최근 3개월은 내 마음을 온전히 열고 마음껏 예전의 나로 돌아갔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친구는 동갑뿐만이 아니고  우정은 선택이고 결심이더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밥이나 먹자며 약속을 잡는다.


그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


눈을 보며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나누고, 최근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커피 한잔 마신다. (가끔은 술잔을 기울이기도!)



스페인어가 아직 부족하다.


어쩌다 보니 큰 아이 친구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그들은 전부 스페인어를 쓴다.


영어를 쓸 줄 아는 엄마들이 많지만, 그래도 모임에서는 다들 편한 스페인어로 소통을 하는데, 말하고 싶은 것은 조금 버퍼링(?) 이 걸려도 듣는 것은 많이 알아듣게 되어 주로 잘 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나는 늘 모임에 참여해서 공감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참여한다.


꾸준히 모임에 나가게 되고 이상한 말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점점 더욱 오픈되고 돈독해진다.


그리고 마음이 통하게 된다.


 벌써 3년째 이들과도 소통하고 속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앞으로 남은 시간 (큰아이 졸업까지 11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도 보인다.


밖이 겨울인 것만 같이 꽁꽁 닫아두었던 마음의 문을 시원하게 개방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덧 여름이다.  


창밖은 푸르른 나무들과 아름답고 강렬한 색감의 꽃들, 그리고 따뜻한 태양으로 점철되어 나를 부른다.


한 발자국 조심스레 집 밖을 나가본다.


너무 더울까? 했던 마음처럼 그래, 내리쬐는 태양이 뜨겁다.


하지만 걱정 없다.


"준비" 했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밖으로 나가기로 한 이상 고!  


따뜻한 햇살아래로 망설임 없이 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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