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록의 방법들 중에 선호하는 분야가 무엇일까.
세상에는 사진, 동영상, 그림, 글, 음악 등 이외에도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존재할 것이다.
하나의 예로 어딘가 여행을 떠난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자 하는데 이는 추후에 시간이 지나도 그 순간을 회상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것들의 모음을 '기억저장소'라고 표현하는데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만족을 위함이다.
물론 여러 기록물 중 마음에 드는 순간이 있다면 가까운 지인과 공유를 하며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도 지루한 일상 속에 소소한 즐거움을 갖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대화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환기하는데 큰 역할을 해줌으로써 다른 이들 모두 경험해 본다면 좋을 것 같다.
과거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이란, 한 사람이 가진 생각을 다듬고 정제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만큼 왜곡되지 않고 직접적으로 와닿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는 것과 글로써 정리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얼굴 표정 하나 없는 활자를 통해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글을 쓰는 행위는 사람에게 있어 보다 섬세한 표현을 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라는 사람이 그런 섬세한 감각을 갖춘 이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 글과 친해지는 과정을 갖고 있다.
'기록의 쓸모'라고 하는 책을 읽으며 생각을 더듬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문구들을
가져왔다.
내가 지금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글 쓰는 작가라면 글의 소재를 찾는 것일 테고, 마케팅하는 사람이라면 맡고 있는 브랜드에 몰두해 있을 테니 그와 관련된 영감이 찾아올 것이다. 뭔지 몰라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 때면 무조건 그 느낌을 어딘가에 잡아둬야 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내려오는 영감은 없다.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만들어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일. 내가 매일 하는 일이자 좋아하는 일이다.
글을 쓰는 과정은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여행은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앞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완성되지 않은 생각들을 더듬는 시간이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있다면, 무수한 순간 속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한 가지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노래를 해보고자 하면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책 강연 등이 눈에 들어올 것이고, 책을 써보고자 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작가님들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 사람은 스타일이 이렇고 저 사람은 어떠하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함부로 평가를 하면 안 되는 일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개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글을 통해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인의 생각에 잠기게 되는 순간이 있다. 막혀 있던 생각의 물꼬를 열어준다는 것만큼 값진 일이 있을까. 아마 창작을 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다.
인생은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텐데 평생을 알아가야 한다면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나'를 알아간다면 어떨까. 여러 갈래의 길 중에 존재하는 하나의 지름길을 잠시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섬세해진 감각을 통해 온전한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몰라서 아무 종류의 서적이나 찾아보았던 것 같다. 그러자 완독은커녕 초반부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것들이 쌓여 나갔는데 나에게 누적된 독서력을 과대평가한 것이다.
내가 선호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을 읽어 나감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기에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겨갈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쉬어가는 시간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얻어낸 것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에 버거움을 느낀다면 내 수준에 맞는 책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독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테니까.
이런저런 방식으로 내가 가진 기억 저장소를 풍성하게 만들고 이것을 다양한 방향에서 응용해보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