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인 어제 날짜로 봄을 맞이하는 봄의 비가 내렸습니다.
하늘에서 지상으로 흐르고 곳곳의 풍경을 축축이 적시는 이 비는 요즈음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미세먼지를 잡아주고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은 어둠이라는 조각을 흘려보내는데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봄비란 겨울이라는 계절에서 오는 차갑고 음산한 기운을 씻어내고 초록빛을 띄우는 새 생명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지 않을까요? 창문에서는 귓가를 맴돌정도로 토도독하며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와 추적거리는 대지에서 올라오는 흙내음을 머금고 느껴지는 그 특유의 빗내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계절에 오는 비는 시원하고 신선하기만 한 공기를 가지고 있기에 사람의 감각을 일깨워주지요. 청량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요소들이 하나씩 결합되어 사람에게 평화롭고 평온한 기분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실내에서 지켜보는 비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장댓비가 아니라 적당한 수준으로 내려오는 비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하니까요. 웅덩이 위에서 퍼지는 파동을 포함하여 우산을 쓰고 길가를 걷는 사람들의 풍경까지. 유튜브와 같은 매체들 중에는 백색소음이라고 하여 빗소리를 틀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처럼 '비'라고 하는 것은 자연의 생태계에도 도움을 주지만 사람의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비란 차분하면서도 진정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이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환경, 고독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순간. 사색을 통한 자아성찰을 통해 그에 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비가 오는 날에 감성에 젖는다는 표현은 지극히 정상적인 말이지 않을까요?
비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영역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오로지 혼자의 시간에 잠기는 것. 하지만 그 생각이라는 늪에 빠지지 않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와야만 하는 것. 이것이 비가 내리는 어느 날 그 순간에서 행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사에 의하여 한동안 모든 활동을 멈추었었는데 정돈 중이며 서서히 기어를 올리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