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어른이 가진 이중성

by 순글

애어른이라는 표현이 가진 뜻은 참 이중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처럼 성숙하다는 말

둘. 나이가 들어 어른처럼 보이지만 마치 애처럼 철이 없다는 말


어린 시절 무언가 결핍이 있을 때 애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누구에게나 그 나이 대에 걸맞은 모습과 경험이 있을진대 그런 삶을 살아가지 못했을 경우. 그러니까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혹은 상황적인 요인으로 필요한 것이 충족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숙한 모습을 갖춘 이들이 바로 애어른이라고 불리게 되지 않을까.


조숙한 아이로서 성장을 하게 된다면 침착하고 생각이 깊더라도 아직 모습은 어리기 때문에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안쓰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시선들 자체가 아이에게 어떠한 피드백으로 작용하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반면, 미성숙한 어른으로 성장을 한다면 주변인들과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어지 해야 할지 모르기에 혹은 본인을 중요시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본인의 희생을 감내하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착한 아이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시간이 흐르면 성인이 될 텐데 어린 시절의 결핍을 메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될 것이다. 환경과 상황이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지라도 본인이 결정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들을 다시 메꾸고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애어른이라는 표현이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시작한 지금.


앞으로의 삶에 있어 무엇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상황에 걸맞은 마음 가짐을 갖고 행동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Photo by Andriyko Podilny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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