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는

by 순글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 공지영 작가_사랑 후에 오는 것들




만남이 이어져오며 서로가 운명처럼 느껴지고, 모든 것들이 맞아 들어갈 때는 놀라운 마음과 함께 설렘이라는 것이 찾아오게 된다. 그렇게 서서히 가까워지게 되며 사랑이 싹트게 될 것이다. 세상이 마냥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한 순간들이 한동안 지속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완벽한 것만 존재하지는 않기에 언젠가는 틀어짐이라는 것이 생기게 될 것이다. 각자가 살아온 삶의 길이 다르기에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인연의 끝이 결정되지 않을까.


만남과 이별이라는 것에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까. 첫 시작은 둘이 함께 일지라도 마지막 순간은 둘 중 하나가 멈춤을 선언한다면 그때까지 함께 흐르던 시간은 멈추고 각자의 시간이 흘러갈 뿐이다. 일상의 일부를 공유하던 한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붙어 있던 마음의 일부를 뜯어 놓는 것과 같을 수 있다. 그러니 그 순간이 지나가기까지 힘에 겨운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느껴진다.




이별 후 슬픔이 찾아온다면 한 동안은 힘들어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순간들을 애써 외면하지 않고 직접 마주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표현처럼 하나의 사랑 이후에는 무엇이 문제가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한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차차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 말 그대로 아픔을 직면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순간이다.


연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모난 부분조차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겠지만, 그러지 못하였음을 스스로가 비난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저 연애를 하는 시기의 문제로 안 좋은 결말이 났을 수도 있으니까. 지나간 인연이란 한 때 스스로에게 가장 소중했던 누군가이며, 앞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 잡을 테니까. 그저 앞날을 기원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jp-valery-DE9MM2voqKc-unsplash.jpg Photo by Jp Valer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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