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의 티끌입니다

by 순글

브런치에 글을 쓰고 10일 정도 되었을 때 가진 생각이다.


지금 마무리한 나의 글이 불만족스러운데 이것을 어찌해야 할까. 이대로 마무리를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만족스러울 때까지 계속 부여잡고 있어야 할지 말이다. 어떤 날에는 생각이 메마를 수도 있는데 항상 만족스러운 수준의 글을 끄집어낼 수가 있을까? 매번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한다면 나의 일상을 유지할 수는 있을까?




그러니 나는 글쓰기에 있어서 초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내가 가진 것은 끈기라는 것인데, 처음부터 완벽한 글이 나오기만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오만한 마음가짐일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몇 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였는데 내가 뭐라고 급할 것 없으니까 천천히 하기로 말이다.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내가 만들어낸 창작물이 소중하기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인해 꺼내지 않는 것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듬어진 후에 남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어진다면 글을 공개하고 싶은 것이다.


타인에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글을 쓰고 있다. 완성되지 못함을 인정한 상태에서 하루하루 쌓아 올리는 글이라는 데이터이기에 티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속담 중 하나인 티끌 모아 태산에서의 티끌 말이다. 이 티끌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나의 창고가 차고 넘치는 순간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감정의 찌꺼기일 수도 있지만, 말했다시피 나에게 있어 이것은 티끌이다. 글에 대한 부담을 낮추어야만 멈추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며 글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시간이 흘러 적당한 글쓰기 힘이 생긴 이후에도 충분하니까.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티끌을 하나씩 끌어모으고 있고, 이 길이 험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쌓아왔던 모든 것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면서 더 나은 글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


daniel-alvasd-NItozEcUPrw-unsplash.jpg Photo by Daniel Alvasd on Unsplash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