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너무 많은 건 행복일까 불행일까

by 순글
겁이 많은 사람이란 말 그대로 걱정이 많은 사람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걱정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나이를 먹으며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기 때문이지 싶다.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기 이전에 고민을 하고 행위 이후에 다가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서 걱정이 시작되는 것일 테니까. 세상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타인과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 혼자만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니 말이다. 그저 본인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이 행동이 이루어졌을 때 생기게 될 상황들을 그려본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영역까지 고려하는 사람들은 예민하다고 볼 수도 있고, 섬세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예민하다고 하면 불행한 것이고, 섬세하다고 하면 행복한 것일까?
만약 하고자 하는 모든 행위를 그 자리에서 실천한다면 그것이 정답인 것일까?


이 두 가지는 애매한 경계선에 머물러 있다고 느껴지는데 조금 더 타인을 배려한다면 섬세함이고, 조금 더 본인 위주로 생각한다면 예민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 처음에는 알 기 어렵겠지만 사람과의 인연이 지속된 이후에 여러 가지 면을 파악한다면 예민함과 섬세함의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는 경험이 없기에 두렵거나 무서운 것의 구분을 못한다고 한다. 그저 두려움 없이 부딪히지만 우리는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책임져야만 하는 것들이 존재하니까. 하지만 성인이 된 우리에겐 경험으로 인한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고, 기피하는 부분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경 쓰게 되는 영역이 넓어진다는 의미이다.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언제인지 모를 과거의 순간부터 머릿속의 한 켠에서는 멈춤이라는 버튼을 모르는 것처럼 생각의 꼬리물기가 끊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행함에 있어서 당연스레 고민하게 되고, 진행 중인 일과 진행 예정인 일들이 쌓여나가 생각이라고 하는 바닷속에 몸이 잠긴 듯하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더 나은 방안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시간이라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자발적으로 스트레스 속에 살아간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기준에서 겁이 많다는 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돌다리를 두드려 올바른 판단을 하고자 하는 것이며,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배려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기 위한 행위이니까. 시간이 흘러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개인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지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행동이 타인이 싫어하는 행동일 수도 있으니까.






사람의 성향에 따라 도전적인 사람과 보수적인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즉흥적인 사람과 계획적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것에는 정답이라고 하는 것이 없기에 나라는 사람이 조금은 보수적인 편에 가깝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지적이 아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는 의미이니까. 걱정으로 인한 고민의 끝이 틀린 결말이었던 적은 손에 꼽히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겁은 불행보단 행복에 가까운 편에 속한다고 느낀다.


그러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단 본인에게 적합한 삶을 살아가면 될 뿐이다.



Photo by MARK ADRIAN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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