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기대치라는 것이 있을 텐데 본인을 향한 잣대와 타인을 향한 잣대가 다른것이다. 완벽주의 성향에 의해 사소한 차이점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수용적인 탓에 타인이 하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응원해 주는 태도 하나
반대로 스스로에게는 한 없이 높은 기준을 대며 더 잘할 수 있다고 요구하는 태도 하나.
완벽주의 성향으로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면 그 수준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행위다. 그리고 소중하기 여기는 만큼 타인에 의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그 누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본인만의 아지트로 숨어 들어가는 것이다.
평상시 멈춤이 있다면 그 순간 도태되어 버린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은 저 앞에서 나아가고 있는데 그 거리감이 멀어지면 안 되는 것이니까. 바쁘게 걸어 나가서 그 옆자리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걸어감과 멈춤이 함께한다면 멀어짐이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사람인지라 지치는 날이 생길 것이고, 잠시 쉬어갈 장소를 찾는 것이 마땅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우린 사람이기에 영원하지 않기에 숨을 골라야 하는 것이다. 퍼져서 다시 움직이지 못하는 것보다는 느리게 걷는 게 좋을 테니까.
너무 닦달하며 걷고 달리기만 하던 나에게 쉼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인생이라는 장기 마라톤의 길가에서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갈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나와 가장 밀접한 스스로를 응원해 주어야지. 본인 스스로를 존중해야 타인에게서 존중받을 수 있으니까. 채찍질하고 요구하는 적이 아닌 모든 것을 끌어안아줄 수 있는 최 전방의 아군이 되어야겠다. 그러니까 한없이 나만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 반려동물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