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퀘렌시아 Jul 22. 2024

카뮈 <이방인>의 뫼르소

철학 공부 끄적임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담배를 피고, 잠을 자고, 밀크 커피를 마셔서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남자.


남들이 기대하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자신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욕을 얻어 먹는 남자.


사회의 관습, 룰에 맞추지 않고 자기의 기준을 따라 생각과 감정을 여과 없이 보여 줌으로써, 사회의 관습에 찬물을 끼얹은, 죄를 지은 사람으로 취급 받는 남자.


세상 사람이 요구하는 인간다움의 본질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실존을 그대로 드러낸, 무모하고 바보 같은 용감한 남자.


부조리한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항, 반항거친 남자.


단지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사람을 죽인, 진짜 그 이유 하나로 아랍 남자를 죽인, 이유 같지 않는 원인으로 살인을 저질러 헛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남자.


운명에 끌려가는 선택이 아닌, 운명을 수용하되 그런 운명을 만든 이들을 용서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남자.


운명을 스스로 리드하고 직면하는 것을 통해 삶 자체를 사랑함을 보여 주는 남자. amor fati.


부조리를 직시하고 부조리에 저항하는 죽음 자체를 보여 주는 남자.


세상의 기준에서, 참 이상한 사람, 그래서 이방인인 이 남자.


뫼.르.소.


부당한 삶을 실존적으로 직시한 뫼르소. 


그를 '행복한 뫼르소'라 부르는 이도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