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병원 도장 깨기

소아정형외과 진료

by 담담

네가 로이-디에츠 신드롬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서 잡은 진료들 중 첫 번째로 진료를 보게 된 과는 소아정형외과였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이 골격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에, 이 진료 또한 또 다른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교수님은 너의 몸을 꼼꼼히 살피고 X-ray를 비롯한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현재는 특이사항이 없습니다."라는 소견을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지금 당장에 한 부분이 정상이라 다행이다. 이렇게 예상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줄여가면 되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이라는 큰 산을 마주했지만, 적어도 그 순간 너의 몸의 한 부분은 건강하다는 사실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그리고 이내 스스로를 다독였고 이렇게 계속 희망을 찾으며 너를 위해 주저앉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신드롬이 있다는 것을 빨리 눈치채서 진단도 받았으니
이렇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여부를 파악해서 살면 돼.
누구나 다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똑같은 거야.

우리는 진료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랜드로 갔다. 너는 건강할 거고, 자주 올 것이니까 연간이용권도 끊었다. 서울랜드에서 우리는 놀이기구도 타고, 화분 만들기 체험도 하고, 키즈 카페도 가고, 각종 공연들과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보고서야 집에 왔다. 놀이 공원에서 너는 놀이 기구를 더 타고 싶다고 떼를 쓰며 울기도 했지만, 그 모습조차 네가 건강하고 여느 아이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기에 예쁘기만 했다. 그리고 아무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은 이런 조용한 하루를, 우리는 감사히 여기게 됨에 결론적으로 잘 된 일이고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ChatGPT Image 2025년 8월 21일 오후 12_16_24.png

2025년 4월. 너의 인생 첫 회전목마.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 처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자.




✍ 다음 편에서 이어갑니다.

– 담담하게, 너를 안다


이전 10화네가 증후군 진단을 받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