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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 얼어붙던 그날에

by 담은

그때,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달라졌을까?

자주 그런 생각을 해.


그날,

네가 커피잔을 말없이 바라보던 순간.

그 침묵이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너를 하나도 몰랐나 봐.


그 이별이 너에게도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그때 왜 나는 아무것도 몰랐을까.

왜 그 순간에 너의 손을 맞잡지 않았을까.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그때가 자꾸 생각나.


우리가 함께 있었던 마지막 오후,

커피 향마저 얼어버린 것 같던

그날.

잊었다고 생각한 시간에도

마음은 그날을 꺼내 앉히곤 해.


말하지 못한 마음은 계속 남더라.

오래, 아주 오래.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아무 일도 없던 날처럼 앉아있다가도

가끔,

마음 깊은 곳에서 묻는다.


"왜, 그때 아무 말도 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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