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꼭 글을 써야지.”
“오늘은 정말 글쓰기 시간을 내야 해.”
“내일은 카페에 가서라도 꼭 써야지.”
글을 쓰기 전, 나는 수없이 이런 다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은 대부분 실패로 끝이 났다.
글을 쓰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지만,
하루를 허무하게 보내고
결국엔 빈 문서창만 멍하니 바라보다
노트북을 닫았다.
그리고 나 자신을 탓했다.
“역시 난 안 돼.”
하지만 문제는 의지가 아니었다.
‘글을 써야 한다’는 막연한 목표는 있었지만,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요.”
“제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요.”
“브런치에 에세이를 연재해보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시작할 때 이런 말을 한다.
나 역시 그랬었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보며
‘나도 저렇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멈췄다.
왜일까?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계획 없는 열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글을 쓰는 데는 감성뿐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오늘 글을 써야지”는 단순한 의지다.
하지만
“오늘 오전 10시에 30분 동안,
가장 최근에 울었던 기억을 한 문단만 써보자”는 전략이다.
의지는 감정을 움직이지만,
전략은 행동을 움직인다.
글쓰기를 지속하게 만드는 건
바로 이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성이다.
글쓰기는 막연한 행위가 아니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쓸 것인지
스스로에게 명확하게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글쓰기가 계속된다.
“글을 써야 해”라는 생각은 부담만 키운다.
하지만
“오늘 내가 쓸 수 있는 한 문장은 뭘까?”
라는 질문은 지금 이 자리로 나를 데려온다.
그것이 ‘계속 쓰는 사람’이 되는 첫걸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이 안 써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어떻게 시작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좋다.
“오늘 내가 쓰고 싶은 건 장면인가, 감정인가, 메시지인가?”
혹은
“이 글을 누구에게 들려주고 싶은가?”
이 질문에 답하는 순간,
글은 더 이상 추상이 아닌
손에 잡히는 구체가 된다.
글쓰기는 구체적일수록 쉬워진다.
‘슬펐던 날’을 막연히 떠올리기보다
‘작년 11월, 퇴근길에 갑자기 울컥해서 길가에 주저앉았던 날’을 떠올려보자.
그 순간의 공기, 냄새, 감정, 눈물의 온도까지
디테일이 살아난다.
글은 결국 디테일이 만든다.
그러니 ‘글을 써야지’라는 추상적인 목표보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완벽주의는 글쓰기의 가장 큰 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쓰기도 전에 걱정부터 한다.
“이 글, 재미없으면 어쩌지?”
“감동이 없으면?”
“글이 엉망이면?”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글을 다 쓴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일단 쓰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초고는 언제나 미완성이다.
그 미완성을 견디며 쓰는 사람이
결국 한 편의 글을 완성한다.
글쓰기란 표현이 아니라,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일이다.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들을 문장으로 꺼내고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글쓰기다.
그래서 글을 쓰려면
먼저 나에게 물어야 한다.
“지금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나답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품은 사람은
글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써야 한다’는 압박보다
‘어떻게 쓸까’를 고민해 보자.
계획이 있는 글쓰기는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자주 쓸수록
내 언어는 분명해진다.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으로 한 문장이라도 쓰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본질이다.
**“오늘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글쓰기 계획”**을 세워보세요.
예) ‘오늘 저녁 9시에 20분 동안,
중학교 졸업식 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10줄 써보자.’
시간, 주제, 분량을 구체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글쓰기를 할 때, 주로 ‘목표’만 세우고 있진 않았는가?
글쓰기에서 나에게 맞는 시간대와 환경은 언제, 어디인가?
막연한 ‘글쓰기’ 말고, 오늘 내가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주제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이나 장면을 가장 쓰고 싶어 하는가?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작은 전략’ 하나를 오늘부터 실천해 볼 수 있을까?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을 잘 써야겠다고 다짐한 사람이 아니라,
오늘 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해 본 사람입니다.
오늘 당신의 글 앞에도
그런 실천이 하나 시작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