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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조차 ...

by 담은

눈은 금세 울음을 삼키고,

입꼬리는 억지로 올리고,

손끝은 불안한 마음을 따라

쭈뼛거리며 할 일을 잃은 손.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리고,

눈꺼풀은 속마음을 다 들킨 듯

가늘게 떨린다.


한 걸음 떼는 일조차

세상의 모든 것을 끌고 가는 일처럼

버겁고 아프다.


내 마음보다

몸이 먼저 울고 있었다.


나는 온몸으로 너를 그리워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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