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글쓰기 루틴, 하루 10분부터

작게 시작하면 작지 않은 변화가 온다.

by 담은

나는 매번 “이번엔 꼭 글을 쓰자”라고 다짐했다.
노트 앱도 깔고, 예쁜 노트도 샀다.

SNS에서 ‘작가의 아침 루틴’ 같은 글도 읽었다.
‘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면 어떨까?'
잠시 상상하다가 결국 이불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결론은 늘 같았다.
생각은 많은데, 글은 없었다.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한 줄도 쓰지 못한 날이 이어졌다.

그러다 어떤 날은 갑자기 큰 결심을 했다.

“오늘 3시간 동안 진짜 써보자!”
“이번 주말엔 카페에서 하루 종일 쓰자!”

그리고 결과는…
카페에서 멍만 때리다가 향 좋은 커피 사진 하나만 남겼다.

문제는 의지보다
‘루틴’이 없었다는 거였다.

글쓰기란, 갑자기 몰입해서 몰아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자주, 반복적으로 나를 꺼내보는 연습이었다.

그걸 깨닫게 된 건
아주 작은 습관 덕분이었다.


하루 10분.

딱 10분만 쓰자.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처음엔 그 10분이 너무 짧게 느껴졌고
무언가 이뤄질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10분 동안 한 문장이라도 진심으로 쓰면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10분을 썼다.
그렇게 일주일 후 글은 길지 않았지만
“나는 계속 쓰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다.

그건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다.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글과 자주 만나지 않아서
낯설어진 것뿐이었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만나면, 글쓰기는 점점 친숙해진다.
그렇게 ‘쓰기 전의 두려움’이 조금씩 줄어든다.

글쓰기 루틴은 거창할 필요 없었다.
오히려 작을수록 좋다.

다음은 내가 해봤던 루틴의 예시다.

자기 전 10분, 오늘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기록하기

아침에 눈 뜨고 떠오른 단어로 한 문장 써보기

카톡 대화 중 마음에 남은 말을 옮겨 적기

길에서 본 풍경 한 장면 묘사하기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답해보기


이렇게 보면

글쓰기는 거창한 목표보다 생활 속의 리듬 더 가깝다.

꾸준히 쓴다는 건 늘 잘 쓴다는 뜻이 아니다.
그날의 나를, 그날의 언어로 기록하겠다는 다짐에 가깝다.

그 다짐이 모여 어느 날,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긴다.

나도 아직 하루 10분을 놓치는 날이 많다.
하지만 그 10분을 지켜낸 날은
어김없이 마음이 가볍다.
‘오늘도 썼다’는 감각 하나만으로도 나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글을 ‘계속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주 작게, 하루 10분부터 시작해 보자.

그 10분이 쌓이면 글이 조금씩 익는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이 문장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 오늘의 실습 과제

오늘, 딱 10분 동안 글을 써보세요. 주제는 아무거나 좋습니다.
예: 오늘 있었던 일, 지금 내 마음, 기억나는 장면, 그냥 떠오르는 한 단어로 시작해도 좋아요.

타이머를 맞추고 10분 동안 멈추지 말고 써보세요.

잘 쓰려고 하지 말고, 기록하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




� 오늘의 질문 리스트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하루 10분을 글쓰기에 쓴다면 가장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내가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주제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오늘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글은 갑자기 잘 써지지 않지만, 조금씩 자주 쓰다 보면 익숙해지고, 나아지고, 가까워진다.

당신이 오늘 쓴 그 10분, 그건 절대 작은 시작이 아니다.
글쓰기를 위한 아주 단단한 출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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