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빛나도 볼 수 없는 저녁.
바쁘다.
살아가는 것이 너무 고되고 바쁘다.
그래서 오늘도 하늘을 못 보았다.
나는 구름을 좋아하고 하늘을 좋아하고 별을 좋아하고 우주를 좋아하는데.
하늘을 못 보았다.
하늘을 본 적이 언제였는가 하면.
딱.
일주일 전이다.
월화수목금이 꼭 붙어있는 것만 같다.
떨어지지않고 붙어서.
내 눈을 가리고 주말에서야 놓아준다.
그제야 하늘이 눈에 보이고 세상도 눈에 보이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새삼스럽다.
새삼스럽게 어둡고, 새삼스럽게 푸르고, 새삼스럽게 눈비시다.
새삼스러운 풍경들이, 아, 나는 눈을 뜨고 보고있구나. 꿈이 아니구나 싶다.
반대로 꿈이구나 싶기도 하다.
이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었나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새삼스러운 순간이. 하늘이 너무 좋다.
저 하늘 너머에 있을 어둡고 빛나는 그 우주도 그래서 좋다.
내가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여전히 저 하늘에 존재하고 있을 그것이 너무 좋다.
'나는 여전히, 아직도 여기 있어.'하고 말 해주는 존재가 있어서 너무 좋다.
여전히. 아직도. 내가 어디에서 무얼하고. 어떤 사람이 되었든. 여전히. 아직도.
하늘은 그래서 좋고, 우주도 그래서 좋다.
사람은 변한다.
관계도 변하고.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들도 변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과 변화하기 전의 자국들을 붙들고 있기에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주도 계속 변하고 있고. 하늘도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직도.
내 머리 위에 있다.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다.
발광채든 반사채든.
무엇이든 하늘은 항상 있다.
항상 있는 존재가 항상 나를 보고 있고.
항상 있는 존재가 항상 내 슬픔을 보고 있고.
항상 있는 존재가 항상 내 작은 성취를 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존재하고 있어서.
나를 계속 보고 있어서.
어떤 곳이든. 어디에 있든.
보고 있어서.
나는 많은 위로를 받는다.
별이 밤에 어떻게 떳는지를 매일 알지도 못하는데.
그럼에도 나를 계속 보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고 하늘을 보지 못해도.
누군가.
누군가도 이런 하늘에게 위로를 받기를.
주말에만 하늘의 색을 보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지켜봐주는 하늘에게 위를 받기를.
그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