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도전 중_이번 주 주제 : 생각
나이 들면서 점점 잘하게 된 일은 포기하는 일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꿈꾸는 일, 그런 것들을... 현실이라는 봉투에 담으면 못 버릴 것이 없었다. 잘 담아서 버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봉투 밑이 터진 건지 음식물쓰레기 국물 자국 줄줄이 남아 있듯, 내다 버린 그것까지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직 수거해가지 않은 건가 자꾸 생각하는 그런 것이 있었다. 미련이었다.
작가가 되고 싶다거나 교사가 되고 싶다거나 그 마음을 정리하며, 오래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자신은 없었다. 자신이 없으니 ‘언젠가’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붙었다. 그 꼬리표가 붙은 것은 아무리 밖에 내놔도 수거해가지 않았다. 난 분명 밖에 버렸는데...
내가 정말 생각이란 걸 하긴 했던 걸까? 현실을 끌어오지 않은 채 오롯이 그것만을 생각해본 적이 있긴 했을까? 자꾸 경로를 이탈해 빙빙 돌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마도 내 생각에 내비게이션이 필요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