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도전 중_이번 주 주제 : 생각
자주 마주치지만 대화를 몇 마디 나누지 않는 사람이 꽤 많다. 가까운 예로는 회사 사람이 그렇다. 나와 업무로조차 엮이지 않는 사람은 특히나 더 그렇다. 한 회사, 한 건물에 있지만 교류가 없다. 교류도 없는데 서로 생각을 나눌 일이야 있을 리가 없다. 가깝고 친밀한 사이에서도, 수년간 함께했고 곁에 있는 사이에도 마찬가지가 되어버릴까 무섭다. 갈수록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그 속에서 내 머릿속을 스쳐 간 생각들이 무수히 많은데, 너 역시 그럴 텐데 나눠 본 적이 없다. 서로 해결해 줄 수도 없는 각자의 고민을 토로하는 그런 일 말고, 네 생각이 맞네 틀리네 하며 싸우는 일 말고, 그저 서로의 생각을 나눌 일이...
생각을 나누지 않으니 대화는 얕아졌다. 요즘에 어떤 TV 프로그램이 재밌더라, 무슨 이야기가 핫하다더라 하는 그런 이야기 말고, 요즘 회사에 무슨 일이 터졌는지,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아닌 이야기.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해, 저런 생각을 해 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나눈 게 언제였더라? 꽤 오래되었을 것이다. 오래되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긴 할까. 애초에 없었던 걸지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 나누지 않으면 그 내면까지 알 길이 없다.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거나 알고 지낸 시간이 오래되었거나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생각을 나누는 일이 쉽지 않다. 잘 못 하겠다. 그런 자리가 어색하다. 어쩌다 그런 자리가 생기더라도 네 생각을 듣기도 전에 내 생각부터 자꾸 꺼내 놓고 싶어진다. 아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부터 턱 하고 막힌다. 자주 해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차근차근 연습하면 조금씩 나아질까. 생각할수록 생각이 꼬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