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도전 중_이번 주 주제 : 그리움
나에게 그리움이란, 현재는 그렇지 않음을 뜻한다. 돌아올 수 없는, 돌아갈 수 없는, 여기에 없는, 지금 없는... 그리움이란 부재다.
나중을 기약할 수 있는 상대, 어렵더라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는 보고 싶다고 한다. 그립다고는 잘 하지 않는다. 그리운 시간들도 그렇다. 당연하게도 다가올 시간을 그리워한다는 말은 없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 언제나 지나간 시간만 그립다.
그러나 결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그 상황에서 그리움은 이상한 일을 한다.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 상황에서 그리움은 다른 것들을 가져다준다. 좌절, 체념 그런 것들이 아닌 다른 것.
그리워하는 것은 내가 애정하는 것. 그리울수록 애정도 깊어진다. 그리움은 애정과 부재가 한 면씩 차지한 동전 같다. 없음, 아님, 그런 것들이 나쁜 것만은 아님을 그리움 덕에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