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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해 Jun 08. 2019

(매일 글쓰기) 다시 그때로

매일 글쓰기 도전 중_이번 주 주제 : 그리움

 번째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만났다. 각자 맡은 일이 달라서 동료라기보다  회사 사람에 가까웠지만 친밀도는 굉장히 높아 호칭은 '언니 동생'이다. 언니들이 먼저 하나둘 회사를 떠나고 마지막으로 내가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내가 퇴사한지도 5년이 넘었다. 막내인 내가 어느덧 그때의 언니들만큼 나이를 먹었고, 그때 언니의 썸남이던 이는 형부가 되었고, 언니를  닮은 아이도 있으니 시간이 무섭게 빠르다.


이제 회사라는 울타리는 없지만 우리는 종종 만나 맛있는 걸 먹고 온종일 수다를 떨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그동안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도 하고 생활 꿀팁도 오고 가지만 가장 재미난 이야기는 역시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다. 과거 일화가 더 늘어날리는 없으니 이야기해 봐야 언젠가 했던 이야기, 지난 모임 때 들었던 이야기일 텐데. 우리의 수다는 끝날 줄을 몰랐다. 사장님 험담도 하고, 사고 쳤던 에피소드도 늘어놓다 보면 어느새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다시 그때로, 어제인 것처럼 그때로...


딱히 그때가 그리운 시절인 건 아니었는데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그때가 그리웠었나? 싶었다. 그리움이 그리 거창한 건 아니구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감정 충만한 소리는 아니구나. 오늘에야 그런 생각이 든다. 함께 이야기 나눌 '그때'면 족한 것이겠구나.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에서 다시 그때로 시간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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