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해 Jun 21. 2019

내 이야기는 어디까지 가닿을까

매일 글쓰기 도전 중_이번 주 주제 : 나누다

처음 이메일이라는 것을 만들었을 때, ‘누르면 바로 편지가 간다는 말이지?’ 신기했다. 보내고 받을 사람이야 친구들밖에 없었지만 즐거웠다. 그 후 아이러브스쿨(이름만 알고 써보진 않았다)에 다모임이 등장했다. 그리고 싸이월드. 그러고 보니 내 대학 시절이 다 그 안에 들어 있는데 내 미니홈피는 어떻게 되었지. 확인조차 해보지 않아 모르겠다. 휴면 계정이라며 없어졌을지도. 


다모임이나 싸이월드 초반까지는 일상생활 인맥이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수준이었다. 멀리 돌아다녀봐야 파도타기 수준. 그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아휴, 나는 계정 만들기에서부터 막혔다. 주변에서 다들 할 때쯤 되어야, “네 계정이 뭐야?” 물을 때쯤에야 겨우 가입하는 뒷북 SNS인이었다. 쓰고 싶은 아이디는 이미 사용 중. 채널마다 아이디가 제 각각이다. ‘너 좀 늦었구나’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제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무척이나 많다. 블로그, 브런치, 포스트처럼 글 쓰는 공간도 있고, 팟캐스트나 유튜브처럼 말하는 공간도 있다. 누구나 글 쓰고 누구나 말한다. 그 많은 이야기는 누구에게 닿을까. 나도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지만 그저 독백인 것만 같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괜찮다.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으로도 좋다. 모니터 너머 어딘가에서, 휴대폰 너머 어딘가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다. 이메일을 처음 만들었던 그때처럼... 수신인 없는 내 이야기는 어디까지 가닿을까. 언젠가, 언젠가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내게 돌아올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온전히 내 몫을 구분 짓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