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도전 중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살이 좀 찌셨죠? 살을 빼셔야겠는데요? 충격적인 진단과 함께 만 보 걷기를 시작했다. 무릎이 아프니 다른 운동은 못하겠더라. 걷기라도 하자 싶었다. 만 보 걷기가 건강(또는 다이어트)에 정말로 영향이 있는지 논쟁은 다음으로 미뤘다.
출퇴근이 길다 보니 짧게는 6천 보, 어쩌다 더 움직인 날에는 8천 보를 걸었다.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서 걸었더니 만 보는 걸었다. 사소한 변화였다. 내가 만 보 걷기로 얻으려 한 것도 사소한 것이었다. 체중 감량 약간과 체력 증진 조금.
그렇게 3주는 지나고 한 달은 못 채운 지금,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바쁘게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여유로운 '척', 괜히 두리번거리다 찾은 익숙한 도시 속 새로운 풍경,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색에 잠기는 시간.
나는 요즘 만 보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