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곁에 없어 지옥 같던 시간,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할 수 있는 것을 했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해내었다. 자주 울었으나 같이 울지 않았다. 울지 않는 사람이 우는 사람을 위로했고, 토해진 울음이 어깨를 토닥이는 손을 타고 상대에게 넘어갈 땐 서로의 역할을 바꾸었다. 그렇게 걸어 걸어 여기까지 왔다. 내 주위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길을 우리가 함께 걷는다. 목적지까진 아직 멀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