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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미안 Aug 25. 2021

잔인한 운명의 끝에는 어김없이 희망이

영화 미나리를 보고

 사는 건 언제나 쉽지 않고 불행은 예고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그것도 하필 희망의 문턱 앞에 서 있을 때.

 아등바등 노력해도 맘처럼 되지 않는 일이 있는가 하면, 간절한 기도와 바람을 뒤로하고 그냥 원래 그렇게 되어 있는 일인 것 마냥 자연스레 풀리는 일들도 있다. 이런 인생의 아이러니는 때로 너무 잔인해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지만, 가끔 힘들어도 두 눈 똑바로 마주하고 나면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는 용기가 샘솟곤 한다. 우리가 사는 곳은 사실 행복으로도 불행으로도 정의할 수 없는 그 사이 회색지대이며 우리는 그 사이를 오가며 춤을 추고 있을 뿐이라고. 그냥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희망의 문턱에서 불행을 만났다면, 불행의 끄트머리엔 희망이, 그리고 행복이 있을 거라고.

 삶이 어쩌면 우연에 가깝다는 사실이 위로처럼 다가오는 그 모든 순간에 대하여. 원더풀 미나리. 원더풀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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