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친 이웃 주민 1인의 원망
들어가기 전: > 아래의 글은 제가 참 좋아하던 옛 드라마 ‘전원일기’ 속 일용 엄니의 말투를 빌려 유머러스하게 써 내려간 글입니다.
그려~ 나다!
내가 말이여,
니 프러포즈하는 거...
좀 봤다.
응.
봤.어
근디 이게 내가 훔쳐본 게 아녀
알잖녀
바로 옆집인 거.
창문 열면 너네 집 거실인디
그럼 내가 눈을 뽑고 사냐?
아님 낮에도
커튼 치고 컴컴~하게
둥굴 맨키로 살아야 되겄나고.
그라고
프러포즈가
무슨 국가 기밀이여?
느이 엄미 오고,
친구들 오고,
집안사람들
하루 죙일 들락날락하는디!
난 무슨 동네 잔치라도
난 줄 알았지.
처음부터
지켜본 것도 아녀.
누가 그걸 프러포즈라고
상상이나 했겄냐?
사람들이 하도
북적거리길래,
"아따~~
파티 한번 근사허네"
혔지.
근디,
여자가
딱-
나타나길래
어?
어?????
아 ~~
저거였구나 혔지.
하고 그때 알았지.
근디 말이여.
그거 끝났다고 왜 갑자기
담을 그렇게 높이 쌓아?
어?
시방 여기서
야,
너 솔직히 말혀 봐
너 혼자 살 때는
우리한데 참 잘혔잖녀.
울 신랑 허리 아퍼
드러누웠을 띠,
봄에는
잔디도 깎아주고,
겨울에는
눈도 치워주고,
그라믄서 살갑게 굴어잖녀.
근디 인자
여자 들어왔다고
우리한디
그럴 수 있어?
사람을 아주
'성 밖 인간'
취급을 혀?
아무리 생각혀도
이유가
그것밖엔 읎어.
글고 너
요즘 나랑
인사도 안 하더라.
미안해서 피하는 거지?
아니면
이제부터는
너희 둘만의 왕국에서 살기로
헌법이라도 새로 재정혔냐?
"옆집이랑 엮이지 마"
뭐 이런 거?
글고, 요즘 세상에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쁜 벽도 많두만,
닌 옆집도 안보고 사냐?
정 안보이고 싶으면
나지막~~허니 쌓을 수도 있구먼,
이건 정말 뭐여???
아침에 커피 한 잔 내리고,
확~ 트인 창밖을 보게
내 아침 행복이였는디
근디
지금은
뭐여???
이게 뭐냐고~~
눈만 돌리면
그냥 벽이여~
벽!
벽!!
벽!!!
벽!!!!
온 사방이~~
'뷰 맛집'에서
순식간에
'감옥 체험관' 돼부렀어 -
니네 집에
담을 세우던 말던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만...
이건 좀
거시기 허다.
사람 참,
하루아침에
벽 너머 인간을
만들어부러?
야!
벽 넘어 인간
벽 안의 인간 보는 느낌이
참말로다
찝찝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