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때려치우고 나와', '서울대 때려치우고 나와', 등등으로 시작하는 기사 혹은 콘텐츠를 마주치는 일이 잦다. 때려치울 곳도 없는 유사 언론사 기자들이 여러 창업가들 혹은 대단하신 분들을 숭앙하는 삼류 기사에서 두루 쓰는 관용적 표현이다. 자기 PR밖에 할 것이 없는 관심종자들 역시 알차게 우려서 사용한다. 해당 콘텐츠에서는 때려치움의 과정에서 본인이 그 해당 집단에서 겪었던 갈등 혹은 배운 점을 기반으로 성장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거의 없다.
내가 임마! 느그 서장이랑 어?
왜냐하면 그들은 그저 지가 얼마나 대단했던 사람이었는지 알리고 싶을 뿐이다. 그 병신 같은 집단에서 빠져나온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가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라면 아닐 것이다. 아직 그 집단에 있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 역시 아니라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 집단의 이름으로 본인을 띄우는 것이라면 PR은 곱게 해야 한다.
집단을 하대하지만 결국엔 집단의 위대함에 편승하는 PR은 가여운 것이다. 그 정도로 본인의 업적을 나타낼만한 것들이 없는 사람의 PR은 허상이다. 나름 스스로의 홀로서기를 자랑스럽게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홀로서기가 자리잡기까지 집단이 끼친 긍정적 영향이나 여러 배움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뽑아먹을 거 뽑아먹은 사람이 때려치웠다고 표현하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그래서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