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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말 May 21. 2019

대림동 경찰 사건은 과거의 부메랑

여경이 잘했다 못했다를 가리기에 앞서.

온전하게 법을 지키려는 사람도, 실행하는 사람도, 행사하려는 사람도 없다. 그런 행동을 하면 빡빡하게 군다는 말이 오는 사회가 이곳이다. 사회 구성원들 대부분 이런 인식이 팽배한데 법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사실 근래 일어나는 굵직한 사회 이슈들 대부분은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바뀌기 전까지는 결코 나아질 수 없다.


경찰의 요구에 불복하는 경우 내려지는 법의 강제와 실행이 철두철미 하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다. 경찰이 차를 세우라면 세우는 것이 맞다. 그게 사회적인 약속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약속을 지키면 모두가 편하고 아름다울 가능성이 높다. 환경 규제가 잘 이루어진다면 지구는 왜 아프겠는가. 그렇지 않은 곳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경찰은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그 당시 경찰의 입장에서 공권력이라는 것은 아마 아름다운 것이었을 터. 공권력이 입힌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 사회에서 공권력 신장을 부르짖지 못하는 경찰의 입장도 어느 면에서는 안타깝기도 하다. 과거의 경찰이 사회에 남긴 상처와 책임의식을 현재의 경찰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경찰의 모습은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경을 뽑지 않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다만 위로 휴가를 주는 것은 비정상이며, 주는 휴가를 받은 것도 비정상이다. 슬슬 주위에서.. 경찰은 껍데기(유니폼)만 남은 신념 없는 회사원이라는 비아냥이 들린다. 원래 별명이란건 어울리니까 붙여진 것이며, 부르면 좋은 일이 생겨서 부르는 것은 아니다.


도둑 홍길동이 전통 히어로인 나라에서 대중들은 왜 자경단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만도 하다만, 각자의 숙제는 각자가 풀어야 한다. 사회 구성원, 경찰, 그리고 당사자 모두 각각의 숙제로 잡아야 할 것들을 잘 처리하길 바란다. 누구의 도움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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