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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말 Jun 10. 2016

생각하는 과제

큰 그릇을 가진 아이




세상에는 욕심나는 아이들이 많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볼 때 그 부모는 과연 어떤 모범을 보인 것일까 생각한다. 과연 가정교육이 아이의 중심을 잡았나 궁금해진다.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에는 학교가 담당한 교육이 있고, 가정이 담당한 교육이 있다. 가정이 담당한 교육은 그릇을 만들고 학교의 교육은 그 그릇에 넣을 여러 것들이다. 난 그 여러 것들을 그릇에 주워 담는 것을 아이의 몫이라 생각한다.


그릇도 그릇이지만 내용물도 중요하다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릇은 일반적 사람이 품을 수 있는 생각의 범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문제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그릇.. 아마 이 사진을 본 사람들 대부분 놀랐을 것이다. 놀란 사람 대부분은 아무래도 이 아이보다 더 많이 살아왔을 텐데, 본인이 생각한 답과 달라서 놀란 경우와 본인이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야 보이는 문제의 '문제'를 부각해 낸 답에 놀란 경우로 해당될 것이다. 


전자인 경우는 그저 해당 어린이의 대략적 예상을 기대한 것일 뿐이라 믿는다. 후자인 면에서 놀란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동정을 즐기는지 솔직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가치 판단의 기준점은 어느새 비교우위가 되어버렸는데. 이 아이는 벌써부터 그것을 뛰어넘어 버렸다. 


살아온 세월과 그릇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는다. 어린이의 가치관이 연필의 끝에서 자연스레 나오기까지 부모가 자녀에게 거울로써 빚어내었던 모범의 축적, 출제자도 알 수 없었던 저 답지에 담긴 같이의 가치, 시험지를 받아 들은 부모의 뿌듯함이 여기까지 밀려드는 저 따스한 모범답안을 언젠가 나도 기꺼이 경험하는 날이 있기를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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