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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말 Jul 11. 2016

자! 이제 시작이야~♪

새로운 게임 혹은 새로운 세상이.

미국은 지금 Pockmon Go 열풍이다. 그 증강현실 게임을 보면서 알파고가 떠올랐다. 정확하게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당당히 꺾던 날이 떠올랐다. 그 날 느낀 기술의 국가별 격차, 거기에 뒤떨어져 도태되거나 나자빠져 불이익당할 미래가 막연하고도 느닷없이 두려웠다. 나이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닌텐도가 될 것이라 예측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실제적 움직임과 증강현실이 결합된 게임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현재 대유행이 되고 있는 이 게임을 보고 있자면 어떤 기성적 틀에서 벗어난 사고, 그 사고를 현실화하려는 과감한 움직임. 그리고 그것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춘 사회에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느낀다.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구현을 콘텐츠와 결합해내다니. 이 멋짐을 IT강국에서 만날 수는 없을까 싶다. IT강국? 인터넷 속도와 스마트폰 교체 주기라는 이유답지 않은 이유와 저딴 알맹이 없는 기준이 빚어낸 우리의 자위 대상?


얼마 전까지 그 IT강국에서는 한류 수출 효자 품목인 '게임'을 만악의 근원이라 인식하고 때려잡기도 했다. 왜냐하면 때려잡기에 만만했고, 선풍기를 틀고자면 죽는 것마냥 게임의 위악성이라는게 그럴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게임이 나온 것은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형 게임회사에서 만든 어느 게임은 뚜껑을 열어보니 '여성의 몸'만 부각될 뿐이었다. 물론 여성의 부각은 다른 게임에도 있었다. 하지만 총만 잘 쏘면 되는 것이 아닌, 다른 게임적인 노력으로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외국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총만 쏘고 적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게임은 비교의 도마에 올라 칼질당하게 되고야 만 것이다.


실상 이는 소비자를 계속해서 속여먹으려는 기만적 상술에 분노한 소비자들의 직접적이면서도 간접적인 항의의 표시다. 다들 못 배우던 과거와는 달리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소비자의 의식과 수준이 몇 단계의 도약을 이루어졌다. 이 도약에 따라 한층 더 준비된 마케팅이나 상품으로 장단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 게 상도라면 상도인데. 변함없이 자극적인 면에만 집중하거나 혹은 사행적 요소가 도입된 결과물을 보자면 아직 상도에 관해서는 퇴보된 모습만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도 이런 결과물 혹은 회사가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한 주장의 끝은 실상 제2의 결과물이나 제2의 회사를 제안하는 것으로 끝나버리게 된다. 즉 패스트 팔로워의 시선에서 아무리 진단해봤자 실질적 문제 진단과 파훼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북극에 살면서 왜 우리는 파인애플이 자생하지 않는가 꾸짖는 성질을 띄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한 단계 도약하는 노력을 여기 이 나라 어디에선가 기울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 노력이 도약으로 불릴만한 것인지, 그저 개선품의 성격을 지니는지는 세상 사람들이 판단할 일이다. 실패는 학습이 아니라, 실패가 곧 낙인이 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더라도. 우리는 혁신을 위한 시도에 박수와 경탄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혁신과 도약을 품고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여기 이 땅에서도 깜짝 놀랄 혁신과 도약이 반드시 나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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