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익숙한 색

by 글짓말
색.jpg 반가운 마음에 얼른 한 컷 (한국)


호주에서 넋 잃고 바라보았던 석양. 저무는 해가 내일을 기약하며 온몸으로 물들이는 하늘. 하늘에 번진 분홍빛이 하늘색과 어우러진 그 경계를 바라보는 일이 좋았다. 그 생경한 풍경을 바라보는 때는 내가 이름 모를 누군갈 막연하게 그리워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그 공허함이 좋아서 해가 지는 시간이 되면 가까운 바닷가나 전망대로 차를 몰고서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그때 느낀 감정이 혹 향수병은 아니었을까.


언젠가 유학 중이던 아는 누님이 말했다. 어두운 밤 창밖으로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비행기를 볼 때면 그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생각났다고 했다. 행선지로 향하는 이름 모를 어느 누군가, 막연한 그런 어느 누군가에게 감정 이입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가 향수로 괴로웠던 때라고 덧붙였었다.


오늘 예상치 못한, 하늘색과 분홍색이 뒤엉킨 하늘을 보게 되니 호주에 다시 가보고 싶어 진다. 찬란한 그곳의 노을을 바라보면서 넋을 잃고 시간을 보내며 이름 모를 누군가를 그리고 싶다.


20130711_171607.jpg 이국적 석양이 아름다웠던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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