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저에게는 이렇다 할 삶의 굴곡이나 변화가 없었습니다.
대학 입학 후, 여러 경험 끝에 대학원 진학, 그리고 대기업 입사,
입사 후에도 큰 문제 없이 일에 적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 2022년은 정말 커다란 변화의 한 해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기회로 갑작스럽게 잡게 된 미국 회사로의 이직.
그 과정에서 맞이하게 된 제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민과 때로는 좌절감.
순탄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제 나약한 모습들을 참 많이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에게 정말로, 진심으로 도움이 되었던 영상들이 있습니다.
MBTI가 ISTP 답게 평소 남의 말에 대해 공감이나 위로 따윈 받아본 적 없는 제가,
이 영상들을 몇번이나 돌려보며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제가 처한 현실과 제가 스스로 느낀 고민들을 이 분들이 먼저 경험해 보고, 알려준 덕분이겠지요.
그래서, 혹시나 저와 같이 지금 많은 생각에 잠겨있는 분들을 위해, 영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김은주 구글 수석 디자이너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에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구리가 어디에 있든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분께서 쓰신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라는 책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 영상을 보고 너무 감명받아, 링크드인에 찾아보았더니 계시길래 바로 일촌 신청을 요청드렸습니다. 존중의 의미를 담은 메세지와 함께 말이죠. 너무 감사하게도 수락해 주셨고, 가끔 올리시는 insightful한 글들이 아직도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 고명우 엔지니어
https://www.youtube.com/watch?v=g4vD2OWJlag&t=10s
이 분은 30살이 되도록 소프트웨어 관련 공부를 한번도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많은 노력을 통해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를 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죽어라고 그 일을 했다는 것. 그게 다입니다. 그래서 감동적입니다.
이 영상을 보던 때가 생각납니다.
눈이 많이 내리던 12월, 내 스스로의 한심함에 혼자 속상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는데,
우연히도 이 영상이 틀어져 있었죠.
이분이 마침내 엔지니어로서 발을 내딛는 순간을 얘기하시는 그 때에,
하늘에서 미친 듯 쏟아내리는 눈들이 마치 멈춘 듯이, 제 눈 앞에서 살랑 살랑 춤을 추던 그 순간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래. 그냥, 하면 되는 거지.
단순하지만 늘 놓치는 그 진리를 이분이 너무나 담담하게 설명해 주신 덕분에, 정말 많은 힘이 났습니다.
3. 최명화 대표
https://www.youtube.com/watch?v=NqXFSuEuRKI&t=2s
상사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내가 이용해야 하는 존재이다.
뻔하고 당연하지만 막상 잘 안되는 회사 생활 내 꿀팁을 요목조목 잘 설명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감정적 도움들을,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똑같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지금 여러 고민들을 하고 계시다면,
우리,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