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낭이 Jan 17. 2023

브런치 조회수가 높아진 이유

그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본다.

내 보통 글의 조회수는 한 편당 2-30 정도, 적으면 10이 되지 않았다.

사실 아직 내 글 쓰기 수준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뭐... 그 낮은 조회수가 딱히 신경 쓰이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 10월에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것은, 

내 연봉에 관한 글이었다.

미국 회사로 이직하고, 내 연봉이 높아졌지만, 뭐 결국 생활비를 다 고려해 보면 마이너스인 상황이고..

그래도 어찌 되었든 내 연봉이 높아졌으니,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두 번째로 높았던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행할 때 주로 하는, 

"나 자신을 그냥 그 상태로 두어라"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생각 깊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면, 어느샌가 내가 그것을 해내고, 그로 인해 내가 더 발전한다는 류의 

내용이었다. 

내가 예전부터 그냥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가치관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즐겁게 글을 썼고, 내가 생각하기에 꽤 높은 수준의 조회수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최근 주말에 문득 

"하나의 주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글쓰기"라는 것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바로 실천에 옮긴 것이 바로

"열등감과 상생하기"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었다.


브런치에서는 최소 10개의 글을 써야, 

그 글로 브런치북이라는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내 초기 목표는 열등감을 주제로 10개의 글을 쓰고, 그 글을 한 데 모아 브런치 북으로 내는 것으로 잡았다.


그리고... 어제, 

나는 갑자기 내 브런치 어플이 고장 난 줄 알았다.



조회수가 1만이 넘는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재수할 때 겪었던, 찌질하고 못난 내용의 열등감에 대한 내용이 담긴 저 글이 

무려 13,856개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래서 문득 생각해 봤다.

왜 유독 이 글만 이렇게 조회수가 높을까?


내가 생각해 본 이유는 그렇다.


1. 자극적인 제목 - 열등감과 연세대학교라는 상충되는 제목이 독자에게 주는 궁금증 유발

2. 시기적 조건 - 수능이 끝나고 입시를 준비하는 고3들이 많이 찾아보는 대학교 중 하나인 연세대학교라는 키워드가 존재

3. 나도 모르는 알고리즘? - 글쎄...?


어떤 이유가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저 글이 조회수가 높다니 뭔가 좀 민망하다.

왜냐면 가장 대충 쓰고, 가장 내 부끄러운 이야기가 들어간 글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 글의 내용이 다른 글과 마찬 가지로 그리 퀄리티가 높지 않아서인지, 

구독자 수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다. 


뭐, 어찌 되었든 좋다.

지금의 글 쓰기는 나에게 연습이고, 내 인생의 취미를 위한 내 귀한 시간과 맞바꾼 작은 사치이다.


더 많은 글쓰기와, 연습으로 나도 나중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보잘것없는 글을 읽어주신 13,856명의 분들께 감사합니다. 글 내용은 잊어주세요. 제발.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에 나를 두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